종영 ‘라이브’가 남긴 것…지구대 경찰, 이제야 알아봤다

입력 2018-05-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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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라이브’에서의 배성우(오른쪽)와 이광수. 사진제공|tvN

시청률 7%로 끝난 노희경 드라마
경찰 애환 사실적으로 담아 호평


경찰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의 전통적인 소재이다. 갖은 범죄와 현장의 극적 긴장감 때문이다. 하지만 극화의 과정에서 사실성은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곤 한다. 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브’는 그런 점에서 사실적 시선을 더하며 호평받았다. 배성우와 이광수는 그 견인차로서 새로운 평가를 얻었고, 드라마는 이들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진심 어린 연기에 힘입으며 현실의 경찰이 맞닥뜨린 다양한 고민을 제기했다.


● 배성우와 이광수를 다시 보다


배성우와 이광수는 대표적인 코믹 혹은 조연급 연기자로 꼽혀왔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의 맛을 더하며 관객과 시청자의 시선을 모아왔다. 이런 기반 위에서 두 사람은 ‘라이브’를 통해 폭넓은 영역을 지닌 연기자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극중 ‘경찰의 레전드’라 불리며 강력반 형사로서 혁혁한 공을 세우다 지구대로 발령 받은 오양촌 경위 역의 배성우와 이제 막 경찰이 된 시보 순경 염상수 역의 이광수는 사수와 부사수의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사건사고의 갖은 열악한 환경에 맞서 경찰의 사명감을 나누며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덕분에 배성우는 이제 조연을 넘어 주연급 연기자로서 위상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광수는 ‘런닝맨’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발랄함에 진중함을 더함으로써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은 성동일, 배종옥, 정유미, 장현성 등 다른 연기자들과 어우러지며 현실의 경찰이 처한 위험하고도 긴박하면서도 열악한 상황을 극적으로 재구성해냈다. 마지막 회 7.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은 그 방증이다.

tvN 드라마 ‘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 정당방위와 과도한 공권력의 사이

드라마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사건사고가 많은 지역을 관할하는 지구대와 소속 경찰관들의 애환을 다루면서 경찰이 맞닥뜨리는 현장의 위태로움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건 대응 매뉴얼과 긴박한 사건사고 현장의 충돌, 검경 수사권 갈등,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 등 경찰의 현실적인 고민을 진지하게 담아냈다.

특히 후반부로 향하며 범죄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과 인권침해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란도 비중 있게 그렸다.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집단폭행 사건의 충격 속에서도 경찰의 대응 방식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어 드라마가 안겨주는 현실감은 더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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