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박기복 감독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진행형의 역사”

입력 2018-05-10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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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박기복 감독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진행형의 역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박기복 감독이 5.18을 소재로 다루게 된 이유, 그리고 이번 영화가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언급했다.

박기복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홍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화들이 닫힌 공간의 영화였다. 닫힌 공간은 80년 5월 안에서만 가지고 노는 영화였다. 그리고 단순구조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진행형의 역사다. 진행형 역사라고 해서 열린 공간이다. 또 광주만 들어가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체의 영화가 되는 것이다. 지평을 넓히고 싶었다. 부산 출신이 광주 운동권의 핵심이 되는 거다”라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른 5.18 영화와 다른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박기복 감독은. “서울에서는 80년 5월을 모른다. 나는 서울에서 살면서 다른 작가들에게 물어봐도 모르더라. 나는 광주를 살다보니 다 알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그걸 넓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청춘의 시기를 광주에서 보냈다. 서울에 28살에 왔다. 그러고 나서 학교를 다니면서 광주가 집이니까 왕복하곤 했다. 답답함이 있었다. 광주에서는 80년 5월에 대한 상처를 건들이고 싶지 않아한다. 지금은 광주의 거룩한 정신이 확산되는 길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 국민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거다.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도 그런 역할을 한 거다. 나는 좀 더 80년, 5월18일이 아니라 10년의 시대를 보여준 거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또 박기복 감독은 “한국에서 영화가 살아날 길은, 제작비가 적어도 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실험적으로 그런 면도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야기가 크다보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냐고 하는데, 그런 틀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그 안에 많은 미션들을 집어넣었다. 밥통, 신발, 미군 문제들 등 그런 부분들에서 관객들이 애국이라는 부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기복 감독은 1980년 5월18일 광주에 있었다며 말하며 “있었다. 5월18일에 광주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집인 화순으로 통학을 했었다. 그날 가방을 사서 시장에 갔었다. 금남로 쪽에 선배들이 있었다.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런가보다 했다.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군인들이 깔려있었다. 병원 앞에는 젊은이들이 쓰러져있었다. 계엄군들로 인해서 있는 것 같았다. 버스 기사분이 그때 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화순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기복 감독은 영화 제목인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1982년도에 만들어진 노래다.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다. 이 땅에 정말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사람이 수만 명이다. 그 노래 자체가 편곡을 하긴 했지만 즐거웠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16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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