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꽃비는 1985년생,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에 발발했다. 직접 보고 접하지 못한 채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촬영하게 됐기에 어려움도 많았을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가 새롭게 느끼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꽃비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홍보 인터뷰에서 김꽃비는 “20대 초반에 무전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광주를 지나가다가 머물렀다. 어딜 갈까 하다가 민주화 묘지를 가게 됐다. 그 전까지는 5.18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얼마나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었는지 실감을 못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접한 계기에 대해 “거기에 가서 박물관처럼 돼있는 곳에 자세한 설명이 돼있었다. 묘지 묘비에 각 고인의 사연이 적혀있더라. 이런 것들을 보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다. 너무나 말도 안 되게, 정부의 민간인 학살이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근현대에 한국에 있었을까,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꽃비는 “이번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꼭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이런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사건의 구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전시관을 봤어도,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까 감독님에게 들으면서 알게 된 것도 많다. 감독님이 그 당시 무엇을 하셨는지에 대해 얼마 전에 처음 들었다. 촬영할 때도 몰랐고, 물어볼 생각도 못 했다. 같이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요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다. 그런 부분들을 더 작품 안에서 조심하고 싶더라. 혐오적인 내용이 들어간다거나, 차별이나 희화화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이 영화는 인권영화라고 하시며, 인권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동의한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시나리오를 함께 수정했다”고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기복 감독은 “개념이 있는 배우다. 믿어도 된다고 생각을 했다”고 김꽃비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16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