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품격을 원하면 장동건처럼…젊게 보이려면 박형식처럼”

입력 2018-05-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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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슈츠’의 장동건(왼쪽)과 박형식이 각기 다른 ‘슈트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장동건은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고, 박형식은 캐주얼한 스타일로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사진제공|몬스터유니온·엔터미디어픽처스

■ TV 속 ‘슈트 교과서’ 살펴보기

‘슈츠’ 장동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워
자유분방한 박형식, 캔버스와 어울려
거친 변호사 이준기 ‘클래식+캐주얼’
박서준은 ‘스리피스 슈트’의 결정판
핵심은 핏…허전할 땐 액세서리 활용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스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패션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다. 장소와 분위기, 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TV 속 남자들이 치열하게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얼굴도, 몸매도 아닌 ‘슈트발’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다. KBS 2TV 드라마 ‘슈츠’의 장동건과 박형식으로 시작된 이 대결은 tvN 드라마 ‘무법 변호사’ 이준기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제각기 다른 스타일로 매력을 뿜어내고 있어 눈이 즐겁다. 여성 시청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는 스타일링으로 맵시를 뽐낸 스타들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슈트 교과서’가 되고 있다.


● 클래식과 캐주얼의 매력대결

‘슈츠’의 장동건과 박형식의 슈트 스타일은 클래식과 캐주얼로 서로 대비된다. 장동건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4, 6개의 단추가 양쪽에 있는 것)이나 스리피스(재킷, 조끼, 바지)를 입는다. 타이는 폭이 넓은 제품을, 구두와 양말은 슈트와 톤이 비슷한 것을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박형식은 가장 일반적인 스타일의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2, 3개의 단추가 일렬로 있는 것)을 입는다. 타이는 장동건의 것보다 폭이 좁은 것을 매고, 신발은 네이비 등의 캔버스 운동화나 흰색 스니커즈를 매치한다. 젊은 감각이 물씬 드러난다.

두 사람의 슈트발은 섬세한 차이에서도 매력이 다르다. 장동건은 극중 완벽한 변호사 역할에 맞춰 양복 깃의 폭이 넓고 뾰족한 반면, 가짜 변호사 역인 박형식은 전체적으로 좁고 무난하다. 이를 통해 장동건은 철저하고 강인한 성격, 박형식은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이준기와 박서준도 이들에 질세라 ‘슈트발’에 공을 들인다. ‘무법 변호사’에서 건달 출신의 변호사를 연기하는 이준기는 장면마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주먹을 휘두를 때에는 타이를 매지 않는 등 남성미를 보여주고, 의뢰인을 만날 때에는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이 강조된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입는다. 클래식과 캐주얼 슈트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박서준은 스리피스 슈트에 정점을 찍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재벌 2세 경영인을 맡은 그는 완벽한 핏의 슈트에 행커치프를 코디해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타우테일러의 박병철 디자이너는 “어깨라인과 팔 둘레에 맞춘 재킷을 입었을 때 가장 슈트발이 산다”며 “스리피스 경우 조끼의 가장 아래 단추는 채우지 않아야 하고,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시에는 포켓이 없는 셔츠를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tvN ‘무법 변호사’의 이준기(왼쪽)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 사진제공|tvN


● 2% 부족함은 액세서리로 채워라

멋스러운 슈트를 입고 슈트와 비슷한 톤의 구두와 양말을 매치했는데도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된다. 여성들처럼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행커치프와 커프스단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넥타이핀은 요즘엔 거의 하지 않는 추세다.

행커치프는 재킷의 한쪽 가슴에 꽂는 장식으로, 하지 않았을 때보다 착용했을 때 조금 더 신경 쓰고 차려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슈트 차림에서 행커치프는 상대방의 시선을 붙들어두는 효과가 있다. 너무 과한, ‘투 머치(too much)’ 치장을 피하기 위해 화려하지 않은 타이와 함께 매치하는 것이 좋다.

커프스단추는 셔츠 소매를 여며 끼우도록 달아 놓은 단추로, 모양과 컬러 등이 다양해 종류에 따라 연출되는 분위기도 달라진다. 커프스단추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강해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 주로 활용한다. 실용적인 면보다는 멋을 내려는 의도가 커, 패션에 웬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주저하게 된다. 그에 비해 행커치프는 어렵지 않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행커치프는 접는 방법, 꽂는 형태,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연출된다. 격식을 차려야 할 때뿐만 아니라 청재킷에 어울릴 정도로 평소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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