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또 고민’ 월드컵 신태용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입력 2018-05-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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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러시아월드컵 여정에 참여할 예비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선택의 순간이 임박했다.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러시아월드컵 여정에 참여할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21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될 1차 훈련멤버라고 보는 편이 옳다.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변화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을 둘러싼 기류는 긍정적이지 않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지쳐있거나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고 있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인대손상과 골절 등 다소 상태가 심각한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미 “국내훈련까지라도 (컨디션을 만들고, 부상 회복 중인) 몇몇을 추가해 직접 몸 상태를 체크 하겠다”는 뜻을 공개한 바 있다. 대표팀은 28일 온두라스와 대구에서 격돌하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6월 1일 전주에서 맞선 뒤 3일 사전캠프가 마련된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향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렇다고 파격적인 대규모 소집은 없을 전망이다. 1차 훈련멤버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될 예비엔트리(35명)가 공개되나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국내훈련에 참여할 자원들은 26~27명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경쟁의 과열도 상당한 위험 요소다. 오스트리아 이동에 앞서 지나치게 많은 탈락자를 추려내는 것도 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 수 있다. 3~4명을 제외하는 것과 10명 안팎을 빼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당초 대표팀은 K리그1 전북 현대의 포백을 통째로 이식하려 했으나 3월 유럽 원정을 기점으로 이탈자가 끊이질 않아 원점에서의 고민이 불가피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26)와 중앙수비수 김민재(22)가 빠졌고, 홍정호(29)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오른쪽 풀백 이용(32)과 ‘다용도 수비수’ 최철순(31·이상 전북)도 부상 위협에 시달린다. 유일한 믿을 구석인 장현수(27·FC도쿄)도 종아리와 허벅지가 좋지 않고 가벼운 탈장 증세까지 있어 재활에 매진해온 형국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원과 공격 2선으로 이어질 측면도 걱정스럽다. 베테랑 윙 포워드 염기훈(35·수원 삼성)이 9일 울산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중 갈비뼈가 골절됐다. 실금 수준이 아닌 벌어진 뼈가 보이는 형국이라 합류 불가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은 떨어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경기력은 단기간 회복이 어렵다.

신 감독은 주말까지 상태를 지켜보고 국내훈련 기간 회복 가능성에 따라 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데, 만약 여의치 않으면 완전한 개편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권경원(26·톈진 취안젠)이 중앙수비, 윤석영(28·가시와 레이솔)~오재석(28·감바 오사카)~홍철(28·상주 상무)이 유력한 풀백 후보군이다. 고요한(30·FC서울)~지동원(27·다름슈타트) 등은 측면 미드필더로 호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최종엔트리는 월드컵 개막 2주 전까지 FIFA에 제출하게 된다. 부상 등 돌발 상황에 따라 조별리그 1차전 시작 24시간 이전까지 예비엔트리 범위에서 최종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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