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린드블럼-후랭코프(오른쪽). 스포츠동아DB
9일까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나란이 6승씩을 거둬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토종선발 유희관의 부진과 엔트리 제외, 마무리 김강률의 구위 저하 등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선발 듀오가 빼어난 투구를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승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큰 시너지효과도 얻고 있다.
린드블럼은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투구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8경기에서 6승 1패 방어율 3.22를 기록 중인데 이닝 당 출루허용(WHIP)이 1.05로 정상급이다.
땅볼이 36개, 뜬공이 59개로 GO:FO(땅볼:뜬공 비율)이 0.61이다. 그만큼 넓디넓은 잠실 외야를 활용한 투구가 돋보인다. 두산 포수 양의지도 “린드블럼은 잠실구장에 특화된 투구를 하며 계속해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9이닝 당 평균 9.6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97개로 공 끝에 힘이 있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린드블럼에 이은 두 번째 외국인 투수로 기대했던 후랭코프는 시즌 초 에이스 역할까지 해내며 기대 이상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8경기 6승 무패 방어율 2.50, WHIP 1.11 모두 정상급이다. 린드블럼과 달리 투심, 컷패스트볼을 활용한 땅볼 유도에 능하다. 과감한 몸쪽 승부도 돋보인다. 최근 볼넷 숫자가 증가했지만 순장타허용율이 0.078로 좀처럼 장타를 맞지 않아 순항하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슬럼프 없이 호투를 이어간다면 15승 이상, 20승까지도 가능한 페이스다. KIA 양현종(5승), SK 앙헬 산체스와 김광현(각각 4승) 등이 잠재적인 다승 경쟁 후보로 꼽힌다.
두산은 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안정적이고 공격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두 외국인 원투펀치의 승수 추가를 화끈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