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피디들의 어설프지만 넘치는 의욕이 빛났다.
지난 11일 밤 10시 방송된 KBS 2TV ‘셀럽피디’에서는 개그맨 양세찬, 래퍼 마이크로닷에 이어 배우 허정민이 새롭게 등장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피디로 나선 이들의 도전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간 출연자로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극히 일부였다는 듯, 피디로 변신한 셀럽들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다. ‘셀럽피디’는 출연자 각자의 뚜렷한 개성과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입증했다.
KBS 4년차 실제 막내 피디와의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이크로닷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지난 회에 성사된 손흥민과의 호텔 만남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 경기 초반 첼시의 득세에 초조해 했지만, 토트넘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연이어 터지자 팬들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나누었다. ‘승리 요정’이 된 마이크로닷은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검색어 1위의 영광까지 안게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손흥민과 애틋한(?) 손깍지는 물론, 현장에서 직접 사인한 경기 유니폼을 받는데 성공하며 크게 환호했다. 호텔 만남에 이어 선물까지 받으며 행운의 아이콘이 된 마이크로닷, 피디가 되어 예상 못 한 즐거움을 경험했다는 그의 소감은 차후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등장부터 ‘갑질 피디’ 포부를 밝힌 허정민 피디는 아이템 회의에서부터 난관에 봉착, 자신이 생각했던 피디의 모습과는 다르다며 좌절했다. 경쟁 프로그램을 확인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던 허정민은 자신 없어 하는 모습과는 달리 열정적인 회의를 이어가며 연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절친한 연극 배우 둘을 조연출 겸 노예(?)로 섭외한 그는 본인의 열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확정했다. 일명 ‘빈병팔아 무전여행’. 영국으로 떠났던 마이크로닷과 대비되는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모하고 짠내 나는 아이템에 본인 역시 후회하는 한 편, 연예계 소문난 주당답게 매일 술을 마셔 여행 자금에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홍경인, 엄현경 등 연예계 지인까지 총 동원해 빈병을 모았지만, 팔고 남은 돈은 겨우 총 29,250원. 팬들의 SNS 빈병 인증샷으로 겨우 차비를 마련하는 등 열악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허정민은 신입 피디다운 패기를 보여주며 이어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매순간 일희일비하며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보여주는 그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세찬은 박나래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스타다큐, ‘추적! 인간이 좋다’를 이어갔다. 양세형과의 유쾌한 화장실 인터뷰와, 박나래의 남다른 만두 먹방으로 눈길을 끌었던 지난 회와는 또 다른 기발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며 피디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점술가와의 만남에서는 사주풀이로 박나래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며,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연이어 드러나는 본인의 성공비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던 박나래는, 올해 연애운이 없다는 이야기에 아쉬워하다 뜬금없는 임신운 이야기에 화들짝 당황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박나래 역시 점술가를 처음 보자 마자 단번에 그의 정체를 맞혀 점술가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박나래의 성공 비결이 ‘결국은 조상신 덕이었다’는 결과로 마무리된 양세찬의 휴먼 다큐. 사실 ‘리얼 페이크 휴먼 다큐’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히며 유머까지 놓치지 않는 남다른 연출 감각을 보여주었다.
한 제작진은 “예상치 못한 셀럽피디들의 열의에 오히려 당황했지만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셀럽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내주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새롭게 등장할 ‘지식인 셀럽’ 강형욱의 동물 힐링 프로젝트 ‘옆집에 사는 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셀럽피디’는 스타가 직접 PD가 되어 기획부터 취재, 출연까지 책임지는 본격 셀프 프로듀싱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양세찬, 래퍼 마이크로닷에 이어 배우 허정민,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까지, 좌충우돌 방송 PD 도전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는 ‘셀럽피디’ 3회는 KBS 2TV를 통해 18일(금)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