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픽업 트럭’ 세련미 진화…실용성·가성비도 UP

입력 2018-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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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위쪽)는 2320만원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과 폭넓은 활용성을 앞세워 SU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1011L(400kg)의 용량을 갖춘 화물용 데크의 모습.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쌍용차 내유외강 SUV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전면부·실내인테리어 업그레이드
전장 5095mm…테크공간 1011L
최고출력 181마력·가격 2320만원


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뜨겁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4월까지 1만1213대가 팔리며 소형 SUV 티볼리(1만3335대)와 함께 쌍용차의 내수 판매를 견인하는 볼륨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했다.


● 업그레이드된 픽업트럭 디자인의 힘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 트럭’이란 차종에 갖고 있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꽤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대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G4렉스턴의 디자인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덕분이다. 뒤쪽의 데크가 보이지 않는 전면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만 보면 G4 렉스턴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다. 이런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은 렉스턴 스포츠가 다양한 취향과 용도를 가진 소비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게 된 원동력이다.


● 거주 편의성과 극대화된 수납능력

렉스턴 스포츠의 최대 장점은 역시 뛰어난 공간 활용성에 있다. 일단 승차 공간이 기대 이상으로 넓다.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도 키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뒤쪽의 적재 공간을 더 중시하면서 개발된 픽업 트럭이지만 2열 공간을 이 정도로 넓게 확보한 덕분에 SUV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점인 화물용 데크 공간은 1011L(400kg)라는 압도적인 용량을 자랑한다. 아웃도어 활동시 전기 사용의 편리함을 더해주기 위해 파워 아울렛(12V, 120W)까지 갖추고 있다. 화물용 데크 덕분에 화물차로 분류되어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G4 렉스턴 수준의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 탄탄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 갖춰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에 적용된 것과 같은 e-XDi220 LET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고 출력은 181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을 발휘한다. G4렉스턴 보다 더 긴 5095mm의 전장을 지닌 큰 차체를 움직이기는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 도로주행시의 거동 능력은 고속 영역을 제외하고 큰 무리가 없는 편이다.

1400∼2800rpm의 실용영역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세팅되어 있는데, 저·중속 구간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가속되는 느낌을 준다. 저속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꾹 밟아도 차가 튀어나갈 듯한 파워는 발휘되지 않는다. 주행 중 도로의 굴곡에 따른 잔 진동은 고스란히 전달되는 편이고, 롤링과 피칭도 제법 있는 편이어서 G4 렉스턴 수준의 안락함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프로드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일반 도로 주행 감성을 상쇄할만한 주행 능력을 보였다. 4중 구조 강철 프레임이 적용되어 있고, 고장력 강판이 79.2% 적용되어 기본적인 차체 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험로 주행시 큰 뒤틀림이나 충격 없는 탄탄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30도 이상의 급한 언덕 경사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시속 20∼30km의 속도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도록 해주는 저속주행장치(HDC)도 적용되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승차감에서 대형 SUV인 G4 렉스턴만큼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2320만원부터 시작하는 차량 가격과 픽업 트럭이라는 용도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선택할 이유는 충분한 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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