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이 목표” 부활한 KIA 이명기의 겸손함

입력 2018-05-15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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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명기(31)에게 2018년 4월은 떠올리기 싫은 한달이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야구에 대한 온도 차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2017년 4월은 그에게 야구 인생의 전환기였다. 김민식 등과 함께 SK에서 KIA로 전격 트레이드돼 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BO리그의 판도를 뒤흔든 충격적인 4-4 트레이드의 일원이 돼 10년 넘게 몸 담았던 SK를 떠났다.

새롭게 밟은 광주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확고한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차츰 호랑이 군단의 외야 한구석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타율 0.373, 9타점, 10득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3월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4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한 달간 타율 0.229를 기록해 테이블 세터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결국 그를 하위타선으로 내리며 컨디션 찾아주기에 나섰다. 이명기로서는 김 감독의 ‘관리’에 부응해야 했다.

9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그는 조금씩 감을 되찾았고, 5월 들어서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14일까지 타율 0.389, 5타점, 11득점의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명기가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자 팀도 힘을 냈다. 4월에 주춤했던 팀 성적이 5월 들어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아직까지 만족하는 단계는 아니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여유가 여전히 적다”며 스스로의 활약에 조금 더 욕심을 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면은 목표를 통해서 나타냈다. 그는 “여전히 내 목표는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이다. 아직도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 보탬이 되는 타자로 한 시즌을 치르고 싶을 뿐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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