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 칸 필름마켓서도 불티난 명품배우 ‘마강진’

입력 2018-05-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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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송강호-유해진(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마동석 ‘성난 황소’ ‘챔피언’ 판매 호조
송강호 ‘마약왕’도 바이어에 단연 화제
유해진 ‘레슬러’ 중국어권서 높은 관심
‘빨간 구두…’ ‘박화영’도 세계시장 노크


한국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칸에서도 ‘믿고 사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에서 신뢰를 쌓은 결과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칸 필름마켓에는 올해도 여러 한국영화가 해외 바이어에 소개되고 있다. 마켓에 나온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화제작은 역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 작품이 미공개된 상태에서 프랑스와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에 팔렸다.

‘버닝’을 제외하면 국내서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배우들의 칸 필름마켓 성적표는 단연 돋보인다. 송강호와 마동석 그리고 유해진이다. 아직 이들이 출연한 영화가 어느 정도 판매됐는지 그 구체적인 결과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칸에서 전해진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칸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가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여러 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이창독 감독의 ‘버닝’(위쪽)과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이 특히 인기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주목받는 이유도 가지가지

칸 필름마켓에서 단연 호감을 얻는 배우는 마동석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사용해온 영어이름 ‘동 리’로 해외에 조금씩 알려졌지만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해외에서도 본명인 마동석으로 불린다. 인기 상승의 배경은 2년 전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부산행’의 효과다.

마동석 주연의 ‘성난 황소’를 마켓에 내놓은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15일 “마동석을 향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며 “한국에서처럼 마동석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좋아하는 반응이 이곳 칸을 찾은 바이어 사이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칸 필름마켓에 나선 국내 투자배급사들의 ‘얼굴’ 역할도 도맡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대표 얼굴로 마동석을 내세웠다. 그의 또 다른 영화 ‘챔피언’을 판매 중인 화인컷의 한 관계자는 “마동석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대만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대부분 나라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송강호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올해 첫 주연작인 ‘마약왕’은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큰 화제다. 앞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한 ‘밀양’과 박찬욱 감독의 ‘박쥐’로 칸 국제영화제를 경험해 인지도를 쌓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과 흥행성과를 보이면서 해외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명감독을 제외하고 칸 필름마켓에서 주목받은 한국배우는 대부분 중국어권 팬들이 많은 한류스타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유명 스타보다 ‘믿고 보는 배우’를 향한 관심의 체감 온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유해진도 주목받고 있다. 1년에 2∼3편의 한국영화에 참여하는, 꾸준하면서도 왕성한 활동 속에 최근 잇단 흥행 성과까지 낸 여파가 칸 필름마켓에서도 증명된 셈이다.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는 최근 주연작인 ‘레슬러’가 이목을 끌면서 판매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 특히 중국어권 바이어들에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화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왼쪽)-‘박화영’. 사진제공|로커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리틀빅픽처스


● 칸 필름마켓서 만난 ‘빛나는’ 기대작들

아직 국내서는 공개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 가운데 칸 필름마켓에서 먼저 선보이는 영화도 있다. 애니메이션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는 할리우드 디즈니 혹은 픽사 애니메이션 수준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시선을 붙잡는다.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칸 필름마켓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된 이환 감독의 ‘박화영’은 젊은 연출자가 만들어낸 처절한 이야기로 주목받는다. 소재는 다르지만 앞서 해외서 인정받은 영화 ‘똥파리’의 분위기가 연상된다는 해외의 반응 속에 6월 열리는 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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