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소로 끝날 러시아월드컵을 꿈꾸며”

입력 2018-05-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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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아디다스의 후원 계약식이 열렸다.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축구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울보’다. 허탈한 2014브라질월드컵 직후 땅을 치며 통곡했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강행이 좌절된 뒤에도 울었다. 올해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또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또 한 번의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은 스웨덴~멕시코~독일과 조별리그 F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손흥민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그는 15일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풋살장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2023년 6월까지 후원계약을 연장했다. 2008년 시작한 인연이 15년 동안 이어진다. 손흥민은 “정말 잘하고 싶다. 간절하다. 꼭 웃으며 월드컵을 마치고 싶다”며 눈물 대신 미소를 약속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월드컵

“4년 전 브라질대회는 기대와 자신감으로 접근했다. 지금은 조심스럽다. 우린 최약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감으로 성공하는 대회가 아니다. 12명처럼 뛰어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면 좋은 결실이 가능하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손흥민은 조별리그 통과를 희망한다. “예선 통과면 충분히 성공으로 기억할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나이는 젊지만 대표팀에서 5번째로 많은 A매치(63회)를 뛰었고 최다득점(20골)을 기록 중이다. 관록과 그만의 노하우로 역경을 이겨낼 참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되고 눈물을 보인 손흥민(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눈물

“항상 웃고 싶다. 평소에도 자주 웃으려 한다. 유일하게 울 때는 패한 직후다. 대표팀에선 자주 눈물을 보였다. 창피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자신의 연관 단어가 된 ‘울보’라는 표현에 대한 속내다. 넘치는 승부욕을 주체하지 못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눈물을 흘린 터. 그가 눈물을 쏟으면 모두가 함께 울었다. 러시아에서는 환한 미소를 짓고 싶다. 모두가 함께 많이 뛰고 서로를 돕다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도르트문트(독일 분데스리가) 등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 유독 강한 것도 좋은 징조다. 스웨덴이 그렇다.

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아디다스의 후원 계약식이 열렸다. 손흥민이 월드컵 공인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회복

“올 시즌 많이 뛰었다.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선 건 행운이다. 다만 그만큼 지쳤다. 대표팀 소집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 회복할 수 있다.”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1년. 손흥민의 체력은 바닥이다. 수북하게 쌓인 경험치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했다. 최근에는 발목 통증까지 겹쳤다. 6주 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문제없다”고 했다. 운동선수는 아픈 것이 당연하다고 봤다. 그가 에이스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팀이 에이스로 남는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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