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두 번째 끝내기홈런도 SK 박정배였다

입력 2018-05-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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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회말 투아웃까지 두산은 3-4로 지고 있었다. 시즌 첫 4연패가 눈앞이었다. 단독 1위 자리도 SK에 넘겨주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허경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건우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SK 벤치는 마운드로 움직였지만 마무리 박정배를 교체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산 4번타자 김재환(30)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SK 벤치로서는 블론세이브를 저질렀어도 마무리투수를 끝까지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김재환은 박정배를 상대로 2016년 4월 28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바로 프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당시에도 잠실구장이었고 상대팀은 SK, 투수는 바로 박정배였다.

그리고 2년여가 흐른 2018년 5월 15일, 김재환은 9회말 2사 1루에서 박정배의 141㎞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두산의 단독 1위를 지켜내는 한방이었다. 데뷔 후 두 번째 끝내기홈런이었다.

김재환은 6-4 승리 직후 “득점권이 아닌 상황이라서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쳤던 것이 홈런으로 연결이 됐다. 앞선 타석에서 결과는 별로였지만 배팅 타이밍이 맞아나가고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코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김태형 감독은 SK전에 앞서 “패하면 경기가 안 풀린 것이 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경기 내용도 좋지 않은 것이 돼 버린다”고 소신을 말했다. 1위로 순항하던 두산은 10일 광주 KIA전 연장 패배 이후 넥센과의 주말 2경기(1경기는 우천순연)도 모두 졌다. 시즌 첫 3연패였다. 장원준과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 투입하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SK에 공동 1위까지 내줬다. SK는 잠실 원정에 메릴 켈리를 선발로 올려 단독 1위를 노렸다. 두산은 최후의 보루라 할 세스 후랭코프를 선발 투입했다. 그러나 후랭코프도 6이닝 3실점으로 압도적이지 못했다. 3회 2루수 오재원의 호수비가 없었더라면 대량실점으로 무너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뚝심의 두산은 고비에서 왜 1위인지를 입증했다. 수비의 힘으로 마운드를 도왔고, 양의지의 2점 홈런이 터진데 힘입어 0-3에서 3-3까지 추격했다. 두산 불펜의 에이스라 할 함덕주가 9회 2사 만루에서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볼로 실점했음에도 9회말 타선의 힘으로 극복했다. 공동 1위간 기싸움에서 두산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저력을 보여줬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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