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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무법변호사’ 이혜영 “‘대가리 박아’ 대사, 고민 많았다”

입력 2018-05-17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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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무법변호사’ 이혜영 “‘대가리 박아’ 대사, 고민 많았다”

배우 이혜영이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 2회 화제의 명장면 ‘대가리 박아’ 촬영 비화를 전했다.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 측은 17일(목)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차문숙(이혜영 분)의 ‘대가리 박아’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무법변호사’ 2회에서 공개된 이혜영의 ‘대가리 박아’는 극 중 기성지법 향판 차문숙의 이중성이 엿보이는 중요한 장면. 특히 자신의 신성불가침한 재판에 전직 형사 우형만(이대연 분)의 담당 변호사이자 자신의 법조계 연결고리 고인두(전진기 분)가 단 한차례의 반대 신문도 없이 건성으로 일관하자 그녀의 표정은 돌연 싸늘하게 변했다.

이후 자신의 판사실에서 고인두와 단둘이 남게 되자 “오빠. 지금 뭐하는 거야? 재판이 장난이야? 대가리 박아”라며 그에게 경고하는 차문숙의 모습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 그 자체였다. 고결한 성녀의 얼굴에 가려진 섬뜩한 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차문숙이 기성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 범접 불가한 존재인지 엿보게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혜영은 ‘대가리 박아’ 장면에 대해 “배우가 역할을 표현하는 방법을 대략 2가지로 보자면 ‘자 이제부터 차문숙을 보여드리겠습니다’와 ‘그냥 차문숙으로 살기’가 있는데 물론 나는 후자에 속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바로 그 2회 판사실에서 ‘오빠(고인두) 대가리 박아’ 때문에 이번에는 ‘역할 표현의 방법을 전자로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자칫 과장된 느낌을 줄 경우 시청자들에게 순간적인 웃음을 선사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웃음이 비웃음으로 바뀌면서 ‘차문숙의 행로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 이에 결국 나는 ‘차문숙이 그로테스크한데다 엉뚱한 구석까지 있는 여자’로 내 머릿속에 입력한 후 그렇게 차문숙으로 살고 있다”며 촬영하면서 느꼈던 배우로서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tvN ‘무법변호사’ 제작진은 “극 중 ’대가리 박아’는 차문숙 캐릭터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사”라고 밝히며 “특히 고인두가 차문숙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머리를 박는 모습을 통해 주변 인물들이 절대 전능한 차문숙에게 느끼는 공포를 엿보게 하고 차문숙 스스로 짜고 치는 재판의 판사로 남고 싶지 않다는 완벽주의 성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tvN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매주 토일 밤 9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 무법변호사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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