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의 중첩…삶은 시간의 오버랩이다

입력 2018-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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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作 ‘워싱턴 D.C.’.

김주희 개인전 ‘혼재된 풍경’ 7월2일까지

“그린다는 말이 ‘그리워하다’에서 파생되었듯, 그리운 것들을 나는 그린다.”

이미지 오버랩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김주희 작가의 개인전 ‘혼재된 풍경’전이 7월 2일까지 서울 청계천로 탐앤탐스 청계광장점에서 열린다.

김주희 작가는 한 가지 물건이나 장소, 시간 속에 이미지를 중첩시켜 색다른 모습을 그려낸다. 이러한 중첩은 미묘한 흔들림과 같은 일루전을 만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첩된 이미지는 단순 혼합의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혼성개념으로 읽히기도 한다. 각각 다른 이미지의 버무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결과가 우선적으로 다가온다. 이 단계에서 재현은 긍정, 부정의 시비를 떠나 매력적인 혼성시각의 결과로 이미지의 혼합이 강조된다.

작가는 “혼성이 당연한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선명하고 화려한 추억의 장면들과 공간이 복합적으로 체계화되어 캔버스 위에 그려진다.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평면에서 재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에펠탑을 바라보며 파리를 기억한다. 디즈니랜드를 보고 롯데월드를 떠올릴 수도 있다. 기억과 장소, 물체는 경험된 추억과 깊이 연결된다.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여러 기억을 떠올리듯 작가는 유명 장소들을 그려 더욱 각자의 기억을 끄집어내게 만든다.

김주희 작가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성신여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오리엔탈(2012)’, ‘기억의 오버랩(2015∼2016)’, ‘동심(2017)’, ‘layed city(2017)’ 등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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