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뉴스 스테이션] 이서원 쇼크…‘제2의 박보검’의 추락

입력 2018-05-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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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서원. 동아닷컴DB

성추행·흉기 협박 혐의 팬들 충격
데뷔 3년 만에 유망주서 나락으로


연기자 이서원(21)이 여성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일이 16일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대 남자배우 가운데 유망주로 꼽히며 ‘제2의 박보검’으로 불리던 그는 데뷔 3년 만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이제 막 맺은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스러질 위기에까지 놓였다.

이서원은 지난달 8일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불구속 입건으로 이달 초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이서원은 여성연예인과 술자리에서 입을 맞추는 등 스킨십을 시도했다. 여성이 거부하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화를 내며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서원은 2016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 동생 역할로 출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케이블채널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와 MBC ‘병원선’의 주인공을 잇달아 맡으면서 인지도가 수직상승했다. 대세들의 등용문이라는 KBS 2TV ‘뮤직뱅크’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21일 첫 방송하는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도 캐스팅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뮤직뱅크’와 ‘어바웃 타임’ 제작진은 부랴부랴 이서원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서원은 활동을 중단하지만 대중의 성난 마음과 배신감을 달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 3월 연예계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고,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는 사실은 대중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듯 ‘뮤직뱅크’ 진행을 맡고, ‘어바웃 타임’을 촬영했으며, SNS 활동까지 했다는 점은 ‘대중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역시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약 40일이 지나도록 자사 연예인이 저지른 일을 모르고 있었으며,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6일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서원도 자신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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