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애호박 사건’ 언급 “페미니즘은 중요한 인권운동”

입력 2018-05-20 23: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발언해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애호박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유아인은 20일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논란, 책임’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던 일명 ‘애호박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유아인은 친구로 두면 힘들 것 같다. 냉장고 속 애호박을 보면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다”는 글을 남겼고 이에 대해 유아인이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고 글을 남겼고 이게 화근이 됐다.

이후 “애호박으로 때린다는 말이 폭력적이이다”라며 가부장적인 한국인 남성 같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있었고 유아인은 “그냥 한 말에 ‘한남’(가부장적인 한국 남성)이라뇨”라고 대답하며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유아인은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단지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랐고 재미있는 농담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이 ‘유아인은 폭력적인 인간’, ‘여성 비하’ 이런 식으로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강조하며 “페니미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 운동이다. 인권이야말로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진영논리에 빠지고 그게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자신의 경험담을 보태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저 역시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다.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지는 모습을 봤다. 나도 막내아들로서, 장남으로서 부당하고 당연하지 않은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며 살아왔다고 말씀을 드린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냐고도 말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회에 공존하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좀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다”라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상 인터뷰 https://www.bbc.com/korean/news-44193045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