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법륜스님 편은 20세~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2049 타깃 시청률에서 4.6%를 기록, ‘해피선데이’(3.3%)와 ‘오지의 마법사’(2.3%)를 제치고 13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아홉 번째 사부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깨달음스쿨’에 입학했다. 법륜스님의 제안으로 하루동안 존칭, 존댓말을 쓰기로 한 멤버들은 서로의 이름대신 부를 별칭을 정했다. 이승기는 ‘낙하산’을, 양세형은 ‘건조기’, 육성재는 ‘육갑’, 이상윤은 ‘소나무’라 정했고 법륜스님은 ‘안내자’가 됐다.
법륜스님은 “수행을 하는 하루동안 행복하다는 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라 말했고, 사부와 함께 야외로 나간 멤버들은 나무 아래에서 ‘내가 행복한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바를 적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 백일장’을 마친 멤버들은 직접 채소를 수확하고 요리를 한 ‘자급자족’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나물과 쌈채소, 봄나물 된장찌개로 차려진 건강 밥상을 먹으며 그 맛에 감탄했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법륜스님은 “수수께끼를 하나 내보겠다”며 “이 상추가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몇 사람의 노고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섯 명부터 일흔 명까지 멤버들 저마다 각양각색 대답을 한 가운데 법륜스님은 비닐하우스, 차 만드는 사람, 제철소 등 상추가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과정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설명했다. 사부는 "수 많은 사람의 노고가 쌓인 것"이라며 “나의 삶은 만인의 노고로 채워져 있다.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에게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식사를 마친 멤버들은 뒤이어 1시간의 묵언 수행으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고 소리를 내선 안 되는 자아성찰의 시간. 하지만 모두의 걱정대로 멤버들에게 ‘침묵’이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승기와 육성재, 이상윤은 웃음을 참기 위해 오열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양세형은 가장 먼저 금기를 깨트리고 눈과 입을 열어 다른 동료들을 유혹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아성찰의 시간이 끝난 뒤 양세형은 법륜스님에게 "사부님은 언제 가장 행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사부는 멤버들에게 "언제 건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법륜스님은 "건강은 아프지 않은 것"이라면서 "행복은 괴롭지 않은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사부님은 이어 "여러분 오늘 특별히 괴로운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양세형과 육성재는 "괴로운 일이 없었기 때문에 행복한 거였다"며 깨달음을 얻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고 법륜스님은 “이렇게 생각하면 ‘행복은 항상 누릴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자신이 입었던 옷을 손수 빨면서 일과를 마무리 하기로 한 멤버들은 사부와의 동침과 다음 날 108배가 걸고 냉온수 복불복 게임에 나섰다. 양세형과 접전 끝에 법륜스님과 동침하게 된 이승기는 이튿날 아침 108배에 도전했다. 법륜스님은 "108배를 하는 이유는 겸손을 배우기 위함이다"라며 "단순히 몸만 굽히는 것이 아닌 마음까지 숙이면서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깨달음스쿨의 마지막 수업은 ‘경주 문화답사기’로 이어졌다. 멤버들은 사부가 어린 시절 큰 영감을 받았던 경주 남산을 찾았다. 이승기와 양세형은 서로 입고 있던 옷을 바꿔 입으며 뜻밖의 나눔의 의미를 찾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사부의 안내에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법흥왕릉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사부는 신라와 가야의 통합의 역사를 통해 남북통일을 이야기했다.
사부는 "이기고 지는 싸움이 꼭 이익이 될까? 우리 땅에 이미 실리적 평화의 역사가 있었다. 꼭 똑같이 하자는 게 아니라 이런 사례가 있다는 걸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의 말에 양세형은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던졌다. 이승기마저 감탄한 가운데 양세형이 말을 이어가려 하자 갑자기 까마귀들이 울어 방해했다. ‘까악 까악’소리에 “아오”라며 또 한번 울컥한 양세형은 멤버들의 지적으로 ‘화’를 알아차리고는 “쑥스럽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