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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주장 한희훈이 19일(토) 전남과의 경기가 열린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원정석에 등장해 서포터즈와 함께 대구를 응원했다.
이번 경기 그의 무대는 그라운드가 아닌 원정석. 4경기 출장 정지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과 경기에 나서는 동료들을 위해 전남 전이 열린 광양축구전용구장을 찾았다.
원정석에 등장한 한희훈은 메가폰을 잡고 팬들과 함께 뛰었다. 실점의 순간도, 동점골의 순간도 팬들과 함께 했다. 90분 내내 응원전을 펼친 한희훈은 “팬들의 열정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이렇게 계속 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응원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한희훈의 행동은 놀랍지 않았다. 매번 팬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팀이 5연패에 빠져있을 때도 한희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믿어달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13일 수원 전 경기가 끝난 직후 원정석 앞에 서서 사과하는 영상도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한희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주장을 맡고 있다. 특유의 파이팅과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동료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 통산 89경기,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위기의 순간을 넘겨왔다.
한희훈의 응원에 힘입어 대구는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희훈은 포항과의 18라운드 홈경기부터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리그 1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대구는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팀을 단단하게 재정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