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의 의미 있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죽음의 공포가 일상이 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는 희망TV SBS 특집 다큐멘터리 '시리아의 목격자들'의 내래이션을 맡은 것.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35만여 명의 희생자와, 시리아 인구 절반이 넘는 난민을 낳은 21세기 최악의 전쟁으로 꼽힌다. '시리아의 목격자들'은 이런 시리아 내전 7년의 기록을 국내 방송사 최초로 담았다.
시리아 접경국인 요르단과 터키를 오가며, 생존이라는 또 다른 전쟁에 놓인 시리아 난민들의 삶을 깊숙하게 취재, 쓰레기통을 일터로 삼아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과 아이다운 삶을 포기한 채 학교 대신 수레를 끌며 짐을 옮기는 아이, 건설현장에서 하얀 시멘트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빵 한 조각을 씹는 형제까지. 학교 대신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난민의 참담한 현실을 담아냈다.
한편,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거대한 폭격의 여파로 온몸에 118개의 파편이 박힌 채 평생 시한폭탄 같은 파편을 안고 살아야 하는 열 살 소년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된다.
특히 전 세계가 전쟁을 막기 위해 움직인 캠페인 ‘카림과 연대를’의 주인공, 카림의 근황을 국내 방송사 최초로 취재했다. 카림은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엄마와 한쪽 눈을 모두 잃어 많은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내래이션에 참여한 유아인은 평소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7년째 전쟁의 참극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인들의 현실을 마주하니 마음이 아팠다. 전쟁으로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평범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시리아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고 관심을 호소하는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목소리가 쓰일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래이션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풍부한 감성을 가진 배우 유아인만의 담담하고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시리아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시리아의 목격자가 될’ '시리아의 목격자들'은 25일(금) 저녁 7시에 만나 볼 수 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