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두나, 인생작 또 쓰나

입력 2018-05-3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작을 피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활동으로 주목받는 배두나. 동아닷컴DB

다작을 피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활동으로 주목받는 배두나. 동아닷컴DB

■ KBS 2TV ‘최고의 이혼’으로 지상파 드라마 복귀

日 ‘마더’ 원작자의 또 다른 대표작
자신과 같은 30대 여성 고민 그려
영화 ‘마약왕’에선 송강호와 재회


배우 배두나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작품 활동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여러 편에 얼굴을 비추는 다작 활동을 피하고 소모적인 행보를 최소화하는 대신 한 편을 택해도 자신에 최적화한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배두나가 KBS 2TV 드라마 ‘최고의 이혼’으로 하반기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한동안 영화 참여와 할리우드 도전, 이어진 미국드라마 출연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던 국내 지상파 복귀다. 이미 지난해 주연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을 통해 선구안을 증명한 그는 이번에도 실제 30대인 자신과 같은 세대의 고민을 투영하는 드라마를 찾아냈다.

배두나는 ‘최고의 이혼’에서 이혼이 만연한 가운데 자아를 찾는 데도 미숙한 요즘 30대의 고민을 그려낸다.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멜로물이나 요즘 유행처럼 제작되는 장르물이 아닌,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찾는 보편적인 정서로 대중의 감정에 다가서는 작품이다.

배두나는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스토리의 완성도에도 주목했다. ‘최고의 이혼’은 일본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얼마 전 tvN이 방송한 ‘마더’의 원작자인 사카모토 유지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이를 원작 삼아 우리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다.

배두나는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는 ‘비밀의 숲’을 통해 자신의 저력을 새삼 증명해보였다.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미국드라마 ‘센스8’ 시리즈 등에 참여하면서 더욱 단단히 쌓아올린 실력을 내보이며 시청자의 신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선택한 다음 드라마가 ‘최고의 이혼’이란 사실에서 기대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배두나는 스크린에서도 최상의 기회를 잡고 있다.



2년 전 여름, 터널에 갇힌 주인공의 극한 생존기로 극장가를 달군 ‘터널’에 이어 올해는 송강호와 손잡은 ‘마약왕’으로 나선다. 1970년대 마약을 둘러싼 인물들의 욕망을 그린 영화에서 배두나는 사건을 주도하는 로비스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영화 ‘괴물’의 성공을 함께한 송강호와의 재회로도 시선을 끈다. 배두나는 “송강호 선배와 10여년 만의 호흡은 촬영장에 있는 나를 매 순간 행복하게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각의 작품에서 배두나가 만나는 상대역의 면면은 그의 활동에 기대를 더하는 또 다른 배경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지난해 ‘비밀의 숲’에서 배우 조승우와 시너지를 낸 그는 ‘최고의 이혼’에서는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