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 완승에도 걱정’ 넥센, 주축타자 4人 부상 교체

입력 2018-05-29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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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김하성-임병욱-김규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요즘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야구 외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전력이 하나 둘씩 복귀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선수단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조상우·박동원이 성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금 트레이드 사실을 은폐한 것이 들통 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시즌 시작 전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구속 수감되는 등의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좀처럼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29일 광주 KIA전을 앞둔 넥센 선수단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넥센은 이날 김하성(8·9호), 박병호(8호), 박정음(1호)의 홈런 4방 등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KIA를 12-8로 꺾고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7차전이 아닌, 정규시즌 55번째 경기다. 아직 갈 길이 먼데 경기 도중 주축 타자 네 명이 부상으로 교체돼 오히려 더 큰 걱정거리를 떠안은 모양새다.


6-4로 앞선 5회 이택근과 김하성이 각각 대타 장영석과 송성문으로 교체된 것이 불운의 시발점이었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이택근은 오른쪽 종아리, 김하성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5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6회에는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임병욱이 오른쪽 뒤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대타 박정음으로 교체됐는데, 병원 검진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7회에는 2루 주자 김규민이 장영석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내달린 뒤 자리에 주저앉아 왼 뒤꿈치에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8회 타석부터 김지수와 교체됐다. 7회 종료 직후에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몸쪽 공에 대한 KIA 안치홍의 반응을 오해하고 잠시 신경전을 벌여 상대 김기태 감독이 최수원 구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외부의 악재로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럴 때 팬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인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잘 풀리지 않는 넥센이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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