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KT 창단 첫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

입력 2018-05-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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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대기록의 주인공은 2년 차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무려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4-4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로하스의 개인기록은 5타석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2득점. 눈여겨 볼 것은 4안타의 종류가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로하스는 1회 첫 타석부터 대포를 쏘아 올리며 일찌감치 뜨거운 방망이를 예고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장원삼의 2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팀에 2-0 리드를 안기는 화끈한 선제포였다. 타자일순으로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로하스는 5회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임현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 ‘대기록’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리고 마지막 점 하나를 7회에 찍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 기어코 2루타를 추가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사이클링 히트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1호 기록’ 타이틀은 소속 팀 기록으로 볼 때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KT는 로하스의 활약으로 ‘창단 1호’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쓰게 됐다. 매년 사이클링 히트를 내주기만 하다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2016년에는 당시 삼성 소속이던 최형우에게, 2017년에는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각각 사이클링 히트를 허용했다. 두 차례의 ‘남의 떡’을 본 끝에 결국 값진 기록을 만들어냈다.


로하스의 이번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사상 25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앞서 언급한 KIA 버나디나의 2017년 기록, 리그 첫 번째는 1982년 삼성 소속 내야수 오대석이 삼미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로하스는 사이클링 히트로 최근 뜨거운 타격감에 기름을 부은 모습이다. 4월 한때 타율이 0.238까지 내려가는 등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부터 귀신같이 반등에 성공했다. 무려 5월 월간타율 0.380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즌 타율을 0.305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주말까지 창단 후 처음으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KT는 로하스의 사이클링 히트를 앞세워 주중 첫 경기를 잡고 4연속 위닝시리즈에도 성큼 다가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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