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이 tvN ‘라이브’를 통해 따뜻한 경찰의 이야기를 들려주더니, 영화 ‘탐정: 리턴즈’를 통해서는 코믹한 탐정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탐정: 더 비기닝’으로 권상우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코믹한 케미를 선사한 이후 두 번째 만남. 이번 리턴즈에는 배우 이광수가 합류해 차별을 두기도 했다.
“(언론시사회 당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 솔직히 재밌다고 했어요. 억지웃음이 없고 재밌었죠. 저는 제 영화를 재미없어 하는데, 가격 대비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번 ‘탐정: 리턴즈’는 더비기닝과는 다르게 ‘미씽: 사라진 여자’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이언희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아무래도 코미디나 액션을 안 하셨던 분이 하신 거라, 배우들이 신경 써서 하면 됐죠. 디테일한 부분은 남자 배우들이 놓칠 수 있었죠. 전 사실 여자 감독들과 안 해봤어요. 그리고 제 성격은 외향적이고, 술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배우죠. 영화를 찍는 동안 제 방에서 술을 마시면, 감독님도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했어요. 다음날 찍을 것을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이번 ‘탐정: 리턴즈’에서 이광수의 합류는 성동일의 공(功)이 컸다. ‘괜찮아, 사랑이야’부터 ‘라이브’까지 연이어 이광수와 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하며 쌓은 친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 이광수를 추천한 이유가 궁금했다.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고 해서 누구 생각하냐고 했어요. 그래서 바로 이광수에게 전화를 했죠. ‘너 해라’라고 했더니 광수가 ‘네 알겠습니다’ 하더라고요. 동욱이도 ‘신과 함께’ 안 할 때 전화해서 형 좀 도와달라고 했고요. ‘국가대표’ 때의 인연으로요.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고맙다고 술도 샀고요. 여러모로 배우들의 조합이 잘 됐어요. 술로 맺어진 관계들이라서요(웃음). 후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죠. 광수가 들어와서 빈 구석을 잘 채워줬어요. 후배지만 고맙다고 했죠.”
더불어 성동일은 이광수의 실제 성격과 방송 등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광수가 실제로는 말이 없어요. 술을 마셔도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 이외는 별로 말도 안 하고요. 예능에서의 모습과 실생활은 180도 다르죠. 쉬는 날에는 운동을 하고, 몇몇 선배들과 만나고요. 만나는 멤버도 고정돼있어요. 그러다보니 광수가 연기적으로 터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번 해보자고 했죠. ‘라이브’ 때도 둘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같이 하게 됐고요.”
이번 ‘탐정: 리턴즈’에는 가수에서 배우로 새로운 변신을 꾀한 손담비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특히 성동일과 붙는 신이 많았기에 그가 바라보는 손담비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졌다.
“원래 활동적인 친구예요. 필라테스는 거의 선수급이죠. 밥을 먹어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더라고요. 근데 몸이 엄청 뻣뻣해요(웃음). 그리고 제 방에서 술을 마시거나 해도 분위기는 손담비가 다 띄워요.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자주 놀러왔고요. (손담비가) 첫 촬영을 하기도 전에 이미 4번 정도 촬영장에 놀러왔어요.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술을 마시고 가고요. 정말 저희 팀 팀워크가 좋았어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