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등판’, 송강호 ‘변경’…여름 흥행대전 재편

입력 2018-06-02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월 말 개봉하는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인랑’.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강동원이 여름 극장가 흥행대전에 합류한다. 먼저 자리를 잡은 황정민, 하정우와 빅매치를 예고하는 가운데 여름 개봉을 준비하던 송강호는 겨울로 새 영화 공개시기를 변경했다. 연중 최대 빅시즌 여름을 앞둔 영화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강동원 주연의 ‘인랑’이 7월 말 개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7~8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대작들의 대전이 펼쳐진다. 가장 많은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극장 성수기인만큼 저마다 최적의 개봉일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전략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랑’이 가세해 신경전은 거세지고 있다.

강동원의 ‘인랑’은 숱한 마이너 팬을 거느린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 삼은 SF액션이다. ‘밀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한 대작이기도 하다. 한반도 통일을 앞둔 2029년을 배경으로 반정부 테러단체와 경찰, 정보기관의 대결 가운데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 LA’ 촬영에 한창인 강동원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활동을 마무리하고 ‘인랑’ 개봉에 맞춰 귀국해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8월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하정우(왼쪽)와 ‘공작’의 황정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장르나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영화이지만 강동원의 앞날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여름 대전에서 먼저 자리 잡은 하정우와 황정민이 있기 때문. 특히 하정우는 지난해 1441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후속편인 ‘신과함께 - 인과 연’을 8월 첫째 주에 내놓는다.

이미 1편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 여파가 후속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하정우로서는 흥행에 대한 부담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황정민 역시 8월 ‘공작’ 개봉과 함께 여름 대전에 나선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를 담은 작품으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황정민의 ‘공작’은 특히 남북한 교류와 북미정상회담 분위기에 맞물려 관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활약한 안기부 스파이의 실화를 옮긴 영화는 이른바 북풍 사건 등의 이면을 담아내는 한편 당시 북한 사회 내부의 이야기들까지 놓치지 않는다.

겨울로 개봉이 미뤄진 송강호 주연의 영화 ‘마약왕’. 사진제공|쇼박스


이런 가운데 당초 여름 개봉을 모색해온 영화들의 시기 조율도 한창이다. 송강호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마약왕’은 여름 대신 겨울로 개봉 시기를 변경키로 했다.

작품의 분위기가 여름보다 겨울에 어울린다는 내부 판단과 더불어 한국영화는 물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앤트맨과 와스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대거 밀집돼 접전이 예상되는 여름시장에서 한 발 떨어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