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편지] 통쾌한 반란, 레오강의 뜻 깊은 첫날

입력 2018-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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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태극전사들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습니다.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온 여정이었습니다. 우리시간 3일 정오를 지나 출국해 4일 오전 7시를 넘어 숙소에 다다랐으니 꼬박 하루를 이동에만 투자했습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선수단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시작한 첫 훈련부터는 다시 밝아졌습니다. 1일 아쉬운 출정식 패배 후유증도 어느 정도 씻어낸 듯 합니다.


앞으로가 진짜 중요합니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18일 열릴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까지는 2주 남짓. 컨디션을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팀 조직력을 최대치로 다져야 할 시점입니다.


레오강(오스트리아) 풍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쳐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산자락의 레오강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7일 인스부르크에서 볼리비아전, 11일 그로딕에서 세네갈전을 치르면 4년을 기다려온 결전이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선수들의 마음도 바쁩니다. 7시간에 달하는 시차적응도 걸림돌이 아닙니다. 평소 A매치 일과처럼 아침식사를 한 뒤 예쁜 경치를 만끽하며 주변을 산책하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회복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대표팀 스태프도 쉴 틈이 없겠죠? 마사지에 나선 의무진의 부지런한 손길에 더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합류한 김형채 조리장이 한식으로 특별한 점심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긴 원정길 첫 특식 메뉴는 감자국과 닭갈비. 피로회복에 한식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살짝 털어놓지만 식단이 16강까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일찍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죠. 통쾌한 반란을 향한 첫 걸음. 레오강의 희망캠프가 그렇게 열렸습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레오강(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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