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출격 준비’ 정근우의 성공 모델은 ‘최강 수비수’ 야마토

입력 2018-06-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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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36·한화)가 외야 겸업에 나선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가 중견수와 우익수 훈련도 병행할 것”이라고 변화를 시사했는데, 그 무게감이 과거와는 다르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일시적 조치가 아닌, 장기적인 플랜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근우에게 외야 겸업이 새로운 도전은 아니다. 2015시즌 중견수로 10경기(27.2이닝)를 소화했고, 2016시즌(중견수 5이닝·우익수 3이닝)과 2017시즌(중견수 3이닝)에도 외야 수비에 나섰다. 표본은 작지만, 외야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스스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는 한 감독이 캠프 기간 내내 강조한 ‘멀티포지션’과도 궤를 같이한다. 팀 입장에선 기존 외야 자원인 이용규와 제러드 호잉을 지명타자로 내보내며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근우의 성공 모델은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수비수로 손꼽히는 마에다 야마토(요코하마·등록명 야마토)다. 야마토는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등 포수를 제외한 센터라인 전 포지션에서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자랑한다. 경기 중에도 내·외야를 오갈 정도다. 2018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1억엔(약 10억원·추정)에 프리에이전트(FA)로 한신에서 요코하마 이적이 가능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근우는 리그 정상급의 2루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도 그의 장점이다. 외야 겸업이 정근우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펀치력을 겸비한 타격 정확성도 정근우가 지닌 매력이다. 한 감독도 “정근우가 발이 빠르니 활용도가 높다”며 “기존 포지션인 2루수로도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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