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PD 교체…이영자, 장고 끝에 복귀 결정

입력 2018-06-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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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영자. 사진제공|MBC

■ 30일 방송재개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8주간 어떤 변화 있었나

‘어묵 사태’ 이후 촬영 불참한 이영자
MBC 자체 징계·설득…마음 돌려
안수영 PD “신중에 신중 기할 것”


개그우먼 이영자가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은 무대인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복귀한다. 지난달 5일 방송분에서 제작진이 자신의 에피소드에 세월호 참사 뉴스속보 장면을 사용해 논란이 일어난 뒤 촬영에 불참해오다 장고 끝에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이영자는 30일 방송부터 등장할 전망이다. MBC는 6일 “새 연출진은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방송 재개 소식을 알리면서 “구체적인 녹화 일정은 출연진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폐지 요구 압박까지 받았던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측은 궁지에 몰렸다가 이영자의 복귀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영자가 복귀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참시’를 통해 전성기를 다시 펼치면서 여성 코미디언의 힘을 보여줬기에 이영자로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프로그램 내 존재감이 컸던 만큼 자신이 빠짐으로써 방송이 계속 중단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과 ‘어묵’이라는 자막 사용을 “편집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하기에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사고였다. 그렇기에 이영자는 복귀를 결정하는 데 부담감이 컸지만, 제작진의 계속된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사진제공|MBC


방송사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대적으로 조사에 돌입하는 등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제작진에 이어 최승호 MBC 사장까지 나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청자에 사과하며 “MBC의 제작 시스템, 제작진 의식 전반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장면이 방송에 나오기까지의 경위를 조사하고, 담당자를 포함한 총 연출자 강성아 PD에 징계를 요구했고, 프로그램 제작에서 완전 배제시켰다.

약 두 달 만에 ‘전참시’가 방송을 정상화하면서 안수영 PD가 새로운 연출자로 발탁됐다. 안 PD는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마음이 무겁지만 시청자가 한 번 더 준 기회라 여기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안 PD는 ‘느낌표’ ‘쇼! 음악중심’ ‘7인의 식객’ ‘일밤 -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19년차 베테랑이다. 이는 안정된 연출에 대한 제작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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