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김해숙 “겁 없이 달려들었다가 두려움에 힘들었다”

입력 2018-06-07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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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김해숙 “겁 없이 달려들었다가 두려움에 힘들었다”

배우 김해숙이 위안부 피해자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해숙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그 분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겁 없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위안부 피해자 배정길을 연기한 그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그 분들의 아픔의 깊이를 단 0.01%도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다는 두려움에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해숙은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었다. 나 자신을 비우고 하얀 백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힘든 작품이었지만 나뿐 아니라 동료들도 열정적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감독님이 그런 마음을 아시고 보듬어주셨다. 하루하루 연명하면서 잘 버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김희애와 김해숙을 비롯해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이 출연하고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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