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 리포트] 뜬금포 파워 프로그램? 스웨덴전 맞춤형 포석

입력 2018-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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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 도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전용훈련장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5일(현지시간) 오전, 100분 가까이 파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이 체력훈련을 가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캠프 첫날 일정을 마치고 코칭스태프가 토의를 벌여 (체력훈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 시기가 애매했다. 7일 인스부르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이틀 앞둔 터라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체력훈련을 한 차례 하고나면 신체리듬은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린다.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기까지 어느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무성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이유 없는 결정은 없는 법이다. 태극전사들의 시선은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니즈니노브고로드)에 맞춰져 있다. 대표팀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준비가 스웨덴전으로 향한다. 결국 첫 판부터 총력전이다. 우승권을 향하는 축구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감을 잡고, 8강 이후부터 전력을 쏟아 붓는 사이클과는 큰 차이가 있다.


유력한 다크호스로 구분되는 스웨덴은 신장 190㎝에 달하는 장신들이 즐비하다. 체격에서 밀린다. 체격이 뒤지면 체력도 부족하다. 결국 해법은 하나다. 빠르게 압박하고 많이 뛰어야 조금이나마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덩치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들을 더 껄끄러워할 수 있다”고 나름의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선 수비-후 역습’이 필요하다.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최대한 신중히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빠른 역습을 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험지역에서 상대를 밀어내고 최대한 긴 시간 동안 흐름을 잡으려면 체력이 필수다. 이재성(26·전북 현대)은 “(체력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움직임과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단계별 체력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할 참이다. 18일 스웨덴전에서의 100% 컨디션을 목표로 8일 회복훈련을 하고 9일 2차 파워 프로그램을,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차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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