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평가전’ 신태용호, 월드컵 시뮬레이션으로

입력 2018-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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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축구국가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 강화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새벽 레오강에 입성한 대표팀은 7일 인스부르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볼리비아와 전지훈련 첫 실전을 가졌다. 외부에 공개된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11일에도 세네갈 평가전이 계획돼 있으나 이는 양 측 합의에 따라 전면 비공개로 90분을 보내기로 했다.


대표팀은 볼리비아전을 위해 일찌감치 인스부르크로 이동했다. 6일 풀 트레이닝을 마치고, 저녁식사까지 함께 한 뒤 버스에 몸을 실었다. 레오강에서 인스부르크까지는 2시간 거리로 당일 이동이 어렵지 않지만 피로누적을 최소화하자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됐다. 이에 의무팀과 분석팀, 조리사 등 1박 2일 원정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선수단과 동행했다.


물론 어색할 것은 전혀 없었다. 경기 전날 이동은 선수들에게는 아주 흔한 일상이다. 원정경기를 위해 전날 훈련을 하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스케줄을 택한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특히 볼리비아전을 통해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니즈니노브고로드)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러시아 시간 오후 3시 킥오프하는 스웨덴전과 거의 같은 일정이다. 경기 시간을 고려해 아침과 점심식사를 조금씩 앞당기는 등 신체리듬도 조절했다.


스웨덴전과 24일 멕시코와 2차전(로스토프)의 경우, 대표팀은 경기 이틀 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제공하는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 도시로 이동하지만 27일 독일과의 3차전(카잔)은 경기 하루 전 이동을 계획했다. 2~3차전 간격이 짧은 탓이다. 볼리비아전~세네갈전의 간격과 똑같다. 이동편만 육로로 바뀌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캠프와 월드컵 본선에서의 상황은 다를지라도 현지에서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고무적이다. 일종의 예행연습”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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