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전쟁 중국식 표기가 ‘독전’…배우들이 흡입한 가루는 소금

입력 2018-06-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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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사진제공|NEW

■ ‘독전’ 비하인드 스토리

● 차승원은 왜 특별출연했나

극중 차승원은 마약조직의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스토리상 반전의 인물로 비치기도 한다. 그만큼 이야기를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이다. 그는 사실 충무로가 공인하는 주연급 배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속 이야기를 주도하며 많은 시청자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독전’에선 배우로서 지닌 ‘이름값’보다 적은 양적 비중 안에서도 강렬한 캐릭터로서 질적으로 뛰어난 또 다른 ‘이름값’을 얻으며 호평받고 있다. 이런 성과를 지켜본 제작진은 차승원 측의 요청에 따라 그의 이름을 ‘특별출연’으로 내는 데 동의했다.

영화 ‘독전’에서의 차승원. 사진제공|NEW


● ‘독전’(毒戰)의 의미는

‘독전’은 홍콩 두치펑(두기봉) 감독의 2013년도 영화 ‘마약전쟁’을 원작 삼았다. 제목 ‘마약전쟁’을 중국식 표기로 한 것이 ‘독전’이다. 마약을 ‘독’(毒)으로 보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제로 ‘독전’을 내세웠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를 반겼고, 최종 제목으로 낙점됐다. 임승용 대표는 “강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한 전쟁’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 싸운다는 뜻의 ‘독전’(獨戰)이란 해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극중 등장하는 마약은 진짜일까? 물론 아니다. 소금이다. 배우가 이를 흡입하는 장면도 시늉만 낼뿐 대체로는 CG를 통해 작업한다. 하지만 ‘독전’ 속 경찰인 조진웅은 그렇지 않았다. 마약조직들 거래에 위장침투한 뒤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코로 빨아들이고 말았다. 숨이 막히는 고통 속에 놓인 그는 마약중독자처럼 보일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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