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 무실점 8승’ 린드블럼, 감출 수 없는 에이스 본능!

입력 2018-06-07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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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요즘 두산 에이스는 조쉬 린드블럼(31)이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선발등판한 13경기에서 10승 3패(승률 0.769)의 성적을 거뒀다. 본인도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게임(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팀의 패배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투수다.


7일 고척 넥센전도 린드블럼의 에이스 본능이 빛난 한판이었다. 8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5안타를 허용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4사구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고 시즌 8승(2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1에서 2.64(85.1이닝 25자책점)로 좋아졌다.


이날 린드블럼의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구속 149㎞의 직구(35개)와 슬라이더(22개), 커브(14개), 포크볼(13개), 투심패스트볼(투심·7개)을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발출장한 넥센 타자 가운데 이정후를 제외한 전원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는데, 볼 끝이 살아있는 직구는 전광판에 찍힌 구속 이상의 힘이 있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헛스윙을 이끌어낸 장면도 돋보였다.


1-0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낸 장면도 돋보였다. 타선은 7회 2점을 뽑아내며 린드블럼의 8승 필요조건을 충분조건으로 바꿨다. 9회 함덕주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득점권 출루 허용은 1회와 7회 두 차례뿐이었을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동료 김재환은 6경기 연속 홈런으로 린드블럼의 8승에 힘을 보탰다. 2회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투심(시속 146㎞)을 공략해 터트린 중월 솔로홈런(20호)이 결승포로 이어졌다. 2016시즌부터 3년 연속 20홈런에 도달해 기쁨은 두 배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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