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훈남정음’이 왜 그럴까…여전히 ‘시청률 개미지옥’

입력 2018-06-08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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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훈남정음’이 왜 그럴까…여전히 ‘시청률 개미지옥’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이 여전히 ‘시청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훈남정음’ 11회와 12회에서는 김소울(김광규)의 집에 하룻밤 머물게 된 강훈남(남궁민)과 유정음(황정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훈남이 유정음을 ‘내기 유혹’하기로 마음먹었고 정음의 오랜 남사친 최준수(최태준)가 정음의 외박을 알게 되면서 세 사람의 티격태격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훈남정음’ 11회와 12회는 각각 시청률 4.1%와 4.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9회가 ‘3.2%’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수치. 경쟁작인 MBC ‘이리와 안아줘’가 축구대표팀 평가전 중계로 결방했고, KBS2 ‘슈츠’도 6일 8.4%에서 7일 9.2%로 반사이익 상승을 이끌어 냈지만 ‘지상파 수목극 꼴찌’의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훈남정음’은 7일 일산제작센터 대본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시청률 부진과 관련해 남궁민은 “처음에는 실망스러웠다. 갈수록 떨어지더라. 혼란스러웠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까’ 상의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시청률보다는 그날 재미가 있었으면 만족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이걸 계속 해나가면서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긴 하겠지만,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나의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작품성과 시청률 사이에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청률이 높아야 좋은 드라마가 되는 건가 싶다. 그렇다면 8%를 넘겨서 보여주고 싶다. 자극적, 상업적 내용을 넣어서 8%가 넘게 된다고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청률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상업적인 요소를 강화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밀고 가겠다”고 전했다.

황정음도 “아쉬운 부분에 대해 생각해봤다. 시청자가 공감할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꾸지람이 헛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주연진의 말대로 작품성은 시청률과 별개의 문제다. 시청률이 높아야 좋은 드라마로 평가되는 것도 아니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항상 시청률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시청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신승리로 이겨내기엔 배우들의 출연료를 포함한 수십억의 제작비와 광고 수입이 직결되는 드라마 판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냉정하다.

설상가상으로 ‘훈남정음’ 앞에 놓인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로 비슷한 장르의 작품인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호평 속에 큰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 ‘훈남정음’보다 30분 앞서 방송하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1회 5.8%와 2회 5.4%(전국 가구 기준/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군분투 중인 ‘훈남정음’에게도 해 뜰 날이 올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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