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 스코어 깨야죠”

입력 2018-06-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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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 스코어 깨야죠”

배우 권상우가 영화로 큰 흥행기록을 세운 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있다. 그게 현재까지 그가 세운 가장 높은 관객 수. 하지만 개봉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른 영화로 신기록을 세워야한다는 부담도 있을 터.

“그렇게 영화 환경이 안 좋을 때, 극장 100개로 시작해서 든 영화가 최고 스코어라는 게 창피하기도 해요. 이제 좀 넘고는 싶거든요. 사실 ‘탐정’을 해보니까 100만이라는 스코어는 인구대비 힘든 스코어더라고요. 천만 영화는 생각도 안 해요. 300만 만 넘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이번 영화일지, 다른 영화일지는 몰라도 그 스코어는 깨야할 것 같고요.”

2001년 MBC 드라마로 데뷔한 권상우가 벌써 배우로 활동한 지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가족이 생기면서 그가 느끼는 부분들도 남다를 터.

“또래 배우들에 비하면 늦게 데뷔를 한 편이에요. 일을 시작하면서 인기라는 게 영원하지 않다고 시작했죠. 예전에는 30대까지 일하고 싶단 말을 했어요. 그리고 30대가 되면 40대까지만 일하겠다고 하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한건 없는데, 나이만 먹는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 과연 나를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찾아주는 게 몇 년이나 남았을까 생각해요. 예전에는 결혼하면 주인공은 잘 못 했잖아요. 지금은 장동건 같은 선배도 열심히 하시지만요. 앞으로 최대 6, 7년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다음 행보는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주말드라마 아버지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그렇게 변화의 과정이 ‘탐정’이 됐다. 멋있는 액션, 멜로가 아닌 아기를 데리고 탐정 수사를 하는 코믹한 남자 주인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탐정’은) 제가 (실제로) 애 아빠고, 애 아빠를 연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고 코미디를 잘 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제가 아기기저귀를 갈고, 아기띠를 한 역할의 선구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장르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죠.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멋있게 추리하는 건 매력적이지 않잖아요.”

실제로 막 잠에서 깨 문을 나서 거실로 나오는 영화 속 권상우의 모습은 그의 ‘멋있는’ 이미지와는 달랐라.

“해본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달라요. 그 신을 보고 제가 진짜 아빠라는 걸 느꼈어요. 휴일을 맞이한 진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의 배우 권상우가 있기까지 어떤 힘이 그에게 작용했을까. 권상우는 “전 제가 부족한걸 알고 가요. 순발력이랑 감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요. 기본은 부족해도 부지런해요. 제가 배우가 되려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서울에 올라와서, 성공하는데 가장 큰 밑바탕이 됐어요. 지금도 아들에게 ‘부지런하면 뭐든 된다’고 하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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