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크로스와 세트피스 없이는 반전도 없다

입력 2018-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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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스웨덴전에서 0 대 1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8일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스웨덴전에서 0 대 1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슈팅 5개, 유효슈팅 0개.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 1차전(0-1 패)에서 부끄러운 지표를 받아들었다. 한 수 위 전력의 상대와 경합을 벌이긴 했지만,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확한 연결에 있었다. 좌우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는 공격수에게 곧장 향하지 못했고, 어렵게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선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24일로 예정된 멕시코와 2차전에 앞서 태극전사들이 안게 된 무거운 과제다.


● 부정확했던 크로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김신욱(30·전북 현대)을 낙점했다. 당초 손흥민(26·토트넘)과 김신욱 혹은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는데, 신 감독은 예상을 깨고 196㎝ 장신 공격수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좌우 크로스’를 통해 김신욱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쪽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전반적으로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특히 믿는 구석으로 통하던 이용(32·전북)이 흔들리면서 문제는 심화됐다. 한국은 최근 치른 수차례 평가전에서처럼 이용이 버티는 오른쪽 측면을 주요 공격루트로 삼았다. 크로스가 뛰어난 이용이 중앙으로 볼을 공급하면, 김신욱이 이를 머리로 연결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용의 크로스 대부분은 김신욱의 머리를 외면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주호(31·울산 현대)가 전반 초반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효과적인 크로스 연결은 없었다. 박주호 부상 이후 투입된 김민우(28·상주) 역시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소용없었던 세트피스


신 감독이 수차례 강조한 또 다른 무기 ‘세트피스’도 말을 듣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화한 러시아 현지훈련 대부분을 비공개로 할 만큼 세트피스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실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킬만할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총 26차례(코너킥 5번·프리킥 21번)의 세트피스 상황을 맞이했다. 이 가운데 아쉬움을 남긴 장면은 코너킥 찬스였다. 전반 5분 이재성(26·전북)이 올린 첫 번째 코너킥이 무위에 그친 한국은 후반 추가로 얻은 4차례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스웨덴보다 민첩하지만 높이에서만큼은 약점을 드러내는 상대다. 과연 한국은 크로스와 세트피스, 두 가지 기초를 다시 세우고 반격의 칼날을 세울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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