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 꼬레아!’ 멕시코에 불어 닥친 깜짝 한류 바람

입력 2018-06-28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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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팬들이 한국의 독일전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Gracias, Korea!(감사합니다, 한국!)”


한국은 28일(한국시간) 끝난 독일과의 F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열린 멕시코-스웨덴전이 멕시코의 승리로 끝났다면 16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완패하며 한국은 F조 3위로 탈락했다.


멕시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일 세간의 예상대로 독일이 한국을 눌렀다면 멕시코는 3위로 내려앉았다. 독일을 누르고 이변을 만든 한국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멕시코에는 깜짝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CNN’,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등 영미권 유력지는 일제히 멕시코 현지인들의 ‘한류’를 조명했다.


CNN에 따르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상일 대사 명의로 “한국은 멕시코의 2018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멕시코인들은 이 글을 퍼가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독일을 주제로 각종 패러디를 SNS에 게재하고 있다. “손흥민 대신 입대하겠다”는 멕시코 팬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움직임은 온라인에 머물지 않았다. 멕시코 팬들은 국가적 축제 때면 보통 수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광장에 집결한다. 한국의 광화문광장과 비슷한 곳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김상일 대사와 한병진 총영사를 둘러싸 목마를 태우는 등 고마움을 전했다.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됐을 만큼 수백 명의 인파가 광란을 빚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비사’는 손흥민의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하는 등 물 들어올 때 노를 제대로 저었다.


마케팅에도 한국이 등장했다. 시내 일부 식당은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메뉴를 판매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항공사 ‘아에로멕시코’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 항공사의 멕시코행 항공편을 20% 할인한다”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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