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름손’ 오명 벗은 아킨페프 “나의 승리가 아닌 팀의 승리”

입력 2018-07-02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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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팀을 8강에 올린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승리에 기뻐했다.

러시아는 지난 1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영웅은 골키퍼 아킨페프였다. 아킨페프는 스페인 키커 코케의 슈팅과 아스파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킨페프는 16세 때 CSKA 모스크바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2년 뒤인 2004년에는 국가대표에 데뷔하며 러시아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어린 국가대표 데뷔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킨페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의 이근호의 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며 ‘기름손’이라는 별명을 얻는 수모를 당했다. 이 대회에서 러시아는 한국과 함께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당시 아킨페프는 “내가 왜 그런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는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난 이전에 수백만 번의 슈팅을 막아왔다. TV로 다시 보니 그것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지난 유로2008 4강에서도 선발 출전해 스페인을 상대했지만 3골을 내주며 0-3 완패를 당했던 아킨페프는 이날 스페인 전 승리로 그간의 오명을 만회했다.

그는 경기 후 “이건 나의 승리가 아니라 팀의 승리다. 우린 끝까지 싸웠다. 솔직히 승부차기까지 가길 원했다. 지금은 모든 러시아인의 축제”라며 기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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