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스콜라리 접촉 루머는 낭설”…신태용의 운명은?

입력 2018-07-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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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1차 회의
日도 니시노 유임 여부 놓고 설왕설래



2002한일월드컵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70·브라질) 감독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신태용(48) 감독을 대신해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루머가 4일 각종 축구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테가 이날 “이집트축구협회가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했고 대한축구협회도 제안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다. 이후 양 측의 접촉 여부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심지어 “이미 협상이 시작됐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이웃나라 일본이 새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 명장 위르겐 클린스만(54·독일) 감독과 이미 물밑 접촉을 끝냈다는 일본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갑론을박은 더 거세졌다.


그러자 대한축구협회가 곧장 진화에 나섰다. “사실무근이다. 전혀 접촉한 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스콜라리 감독이 최근 국내 대리인을 통해 의향서를 보낸 건 사실이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협회는 5일 오후 2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 소위원회를 열어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을 되돌아보고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아 1년여를 달려온 신 감독에게는 운명의 시간이다. 새 감독 후보군을 정리하고 검토, 접촉하는 등 일련의 작업은 신 감독 유임 여부를 결정한 뒤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협회는 판단한다. 특히 협회는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나자마자 때 아닌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감독 모셔오기’ 광풍에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 위원장은 5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대구~전주~오스트리아~러시아로 이어진 대표팀의 전 여정을 함께 했다. ▲(체력/전술) 훈련 과정 및 맞춤형 프로그램 구축 ▲선수단 동기부여 및 의식고취 ▲상대국 분석 ▲대응방안 마련 등 다양한 부분을 체크하고 평가해왔다. 만약 소위원회에서 월드컵 공적을 인정해 신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면 협회는 굳이 외국인 감독들과 접촉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협회에는 스콜라리 감독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외국인 감독들의 이력서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개 해당 감독들의 국내 대리인을 자처한 에이전트들이 보낸 자료다. 이 과정에서 거론되는 후보군도 다양하다. 루이 판 할(67·네덜란드) 감독과 세뇰 귀네슈(66·터키) 감독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구성원 어느 누구도 이들의 이력서를 확인했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유럽에 기반을 둔 특정 에이전시를 통해 새 감독 후보를 추렸다는 등의 소문이 나오지만 낭설이다. 과거 명성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스콜라리 감독의 경우는 몸값 키우기로 보인다. 다른 곳(이집트)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신 감독의 유임이든, 새 감독 선임이든 모든 출발은 소위원회의 1차 회의”라고 잘라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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