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팀 동료들이 만들어준 ‘88일만의 승리’

입력 2018-07-04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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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라이언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KT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3)가 어렵게 시즌 2승을 올렸다. 안타를 10개나 내주는 쑥스러운 투구에도 팀 동료들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피어밴드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13번째 등판. 이전까지 피어밴드가 거둔 승리는 단 1승뿐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3.04) 투수의 명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과였다. 지난해 거둔 9승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 불운이 한층 더 깊어진 모양새였다.


물론 피어밴드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 올 시즌 그가 이전 12경기에서 거둔 평균자책점은 4.22였다. 전반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삼성전 역시 피어밴드의 투구는 그리 깔끔하지 않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4회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 했던 게 악수로 작용했다. 5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하는 등 4회에만 4점을 내줬다.


6회에도 1실점한 피어밴드는 6이닝 5실점의 다소 민망한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뒤를 팀 동료들이 화끈하게 지켰다. 주권~이종혁~윤근영~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타선은 일찌감치 불을 뿜었다.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4타점을 합작했다. 투타 조화를 앞세운 KT는 최종 6-5로 승리하며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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