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영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히 다시 기회가 열린 듯 하다. 월드컵 이전부터 지속적인 교감을 나눈 프랑스 리그 앙(1부) 스타드 렌이 러시아 현장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영권을 직접 지켜봤다. 그 외에도 터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시기가 아주 좋다. 소속 팀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2018시즌 중국 슈퍼리그가 끝나면 자유롭게 새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다.
정황도 나쁘지 않다.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월드컵 비 시즌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당시 외국인 선수를 5명이나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축구협회 규정상 슈퍼리그 팀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4명만 보유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선수를 추가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는 오래 전 폐지됐다.
광저우로서는 이번 주말 합류할 김영권을 포함한 6명 가운데 2명을 정리해야 한다. 더욱이 광저우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실패해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ACL을 염두에 둔 아시아쿼터 운영이다. 김영권과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전열에 포함시키는 방식도 고민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영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단 김영권의 의지는 분명하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어디든 이적할 마음이 있다. 특히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김영권의 측근은 “구단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출전제한이 계속되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유럽이 아니더라도 광저우와 계약기간이 줄어들 때까지 일본 J리그 등지로 임대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다만 지금이 유럽 진출의 적기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슈퍼리그의 여름 선수이적시장은 7월 중순, 유럽은 8월 말까지 열려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