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간절한’ 조현우의 유럽 진출, 겨울 이적시장이 현실적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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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대구). 스포츠동아DB

아시안게임(AG) 와일드카드 1순위 거론, 대구도 찬성 입장
AG 결승전 9월 1일. 유럽 빅 리그는 무리, 겨울 이적?


“당연히 구단도 도와야 한다. 하지만….”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7)의 해외 진출에 대한 소속팀 대구FC 구성원들의 솔직한 마음이다. 조현우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빛난 태극전사 중 한 명이었다. 위기 때마다 수많은 선방을 통해 대한민국의 골문을 굳게 지켰다. 독일을 꺾고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한 축구대표팀은 3골을 넣었고, 역대 최소인 3실점했다. 그 중 2골은 페널티킥(PK).


러시아월드컵이 조별리그에 이어 16강~8강까지 종료됐지만 여전히 조현우는 외신이 가장 즐겨 찾는 뉴스 소재다. 다양한 매체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다양한 이적루머를 흘린다.


조현우(대구). 스포츠동아DB


일단 대구는 조현우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이적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골키퍼를 유럽에 진출시키는 구단으로 기억될 수 있다. 정통 K리그 수문장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누비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구 관계자들은 “가능하다면 (유럽행을) 도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현우 역시 “꿈이 있다”는 분명한 표현으로 큰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창 거론되는 행선지는 다양하다.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유력 에이전트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한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도 구애의 손짓을 보낸다. 또 우리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 멕시코까지도 관심을 보인다.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신변정리가 우선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모든 건 수포가 된다. 연령상 내년에는 입대해야 한다. 유일한 해결책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조현우는 각 출전국에 주어질 3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노려야 한다. 대회 엔트리 20명(16일 발표 예정) 중 골키퍼는 두 자리.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이 조현우를 택하면 강현무(포항 스틸러스)와 송범근(전북 현대) 중 누군가는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이들 역시 K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김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다. 대구 안드레(46) 감독은 “개인적으론 (조현우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원치 않지만 대표팀이 부르면 가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든 부분이 뜻대로 이뤄지더라도 이적시기는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은 9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킥오프인데, 유럽 주요리그 여름 선수이적시장은 8월 31일 종료된다. 러시아, 터키 등 일부 지역은 9월 1주차까지도 시장을 열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행선지를 찾기 어렵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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