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끊겼던 남북영화, 다시 손잡는다

입력 2018-07-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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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교류 실무기구 남북영화 특위 발족
내년 9월 평창남북영화제 등 추진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잇단 개최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정치·군사·문화·체육 등 각 분야별 남북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를 위한 실무기구를 구성했고, 남북한 영화를 모은 무대도 추진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는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남북영화특위)를 발족하고, 오석근 영진위원장과 배우 문성근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배우 정우성과 이준익·김조광수 감독, 이준동 영진위 부위원장, ‘밀정’ 등을 기획 및 제작한 이진숙 프로듀서,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등 영화계 안팎의 전문가 11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남북영화특위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남북 영화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한 영화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무대도 잇따라 열릴 전망이다.

강원영상위원회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내년 6월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강릉,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평창남북평화영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평화+공존’을 주제로 비경쟁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는 이 무대는 문성근이 조직위원장, 방은진 감독 겸 강원영상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이끈다. 영화제 측은 “조선영화인동맹 등 북측 실무진과 남북 영화인 교류, 영화제 프로그램 공동 선정 방안 등을 마련하고,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여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북한영화 ‘불가사리’(왼쪽)-‘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북한영화 ‘불가사리’(왼쪽)-‘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12일 막을 올리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불가사리’를 비롯해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등 6편의 북한영화를 특별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편지’ 섹션에서 선보인다. 특히 ‘우리집 이야기’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는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본격화하는 남북 영화 교류 분위기에 대해 문성근은 “영화가 남북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우성도 영진위 남북영화특위와 관련해 “북한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와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특위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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