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힘내’보다 절실한 말…연기도, 인생도 ‘힘빼’!

입력 2018-07-1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서 ‘힘 빼기의 기술’. 사진제공|시공사

<39> 고성희 - ‘힘 빼기의 기술’

‘힘을 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자신에게서 뺀 힘을 타인에게 쓰고 싶어 한다. 김하나 작가의 ‘힘 빼기의 기술’(2017)을 읽고 달라진 연기자 고성희의 모습이다.

‘힘 빼기의 기술’은 김하나 작가가 과거 기록한 글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만 모아 엮은 책으로, 일상의 풍경을 담은 1부와 남미 여행기인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고성희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됐다”며 “수영을 배울 때 제일 힘든 게 힘을 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순간이 그렇다. 서로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지만, 사실 힘을 빼고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자 고성희.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그의 말처럼 누구나 그렇다. 바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가끔은 그렇게 바쁜 걸음을 내딛지 않아도 되는 때가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스스로를 경직시킬 만큼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힘을 조금씩 뺀다면 심적인 여유는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보면 주위를 둘러보며 챙길 수 있는 시선도 폭넓어질 것이다.

고성희 역시 이러한 인생을 원한다. 따뜻함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돌고 도는 ‘따뜻함의 순환’이 있는 삶을 그리고 있다. 그는 “여행을 하면서 가깝게는 친구, 멀게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순간이 많았다. 여행뿐만 아니라 평소 받은 도움을 다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었을 때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