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22년째 목숨 건 ‘미션’…왜냐고? 오직 관객을 위해!”

입력 2018-07-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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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시작해 이번까지 9번째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소개했다. 이번에도 고난도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홍보차 내한한 톰 크루즈

카빌 “톰은 매번 목숨을 걸고 있다”
페그 “톰의 액션에 우리도 강해져”
맥쿼리 감독 “톰 90살에도 찍을 듯”
톰 크루즈 “뼈 부러져도 영화 걱정”


“포 유!”

스턴트맨이나 컴퓨터그래픽의 도움도 없이, 때때로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난이도가 상당한 액션연기를 소화하는 톰 크루즈가 그런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를 두고 “관객을 위해(FOR YOU)”라고 밝혔다. 배우가 되기 전에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지금도 “평생 영화를 만들면서 매일 촬영장에 나가고 싶다”는 그는 “오직 관객을 위해 열심히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했다.

2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국내 관객에 직접 소개하기 위해 내한한 톰 크루즈는 16일 오후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만드는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지만 완성된 영화를 갖고 이렇게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15일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톰 크루즈는 2박3일간 숨 가쁜 일정을 진행한다. 16일 오후 관객과 만나는 대규모 레드카펫을 소화했고, 출국 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녹화도 참여한다.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최다 내한 기록(9회)을 가진 배우답게 팬 서비스도 남다르다.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22년째 지속

1996년 출발한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로 상징되는 인기 첩보액션 시리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까지 더해 22년간 총 6편이 제작됐고, 시리즈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세계적인 흥행에도 성공했다. 특히 최근 나온 4, 5편은 이야기나 캐릭터 그리고 액션 완성도에 있어서 깊이를 더해 호평받았다. 톰 크루즈는 1편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지금은 제작까지 맡고 있다.

22년간 시리즈가 지속된 배경을 두고 톰 크루즈는 “그 비결은 팬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관객이 만족하도록 언제나 혼신을 다하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내한 프로모션에 함께 나선 또 다른 주인공 헨리 카빌과 사이먼 페그 그리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시리즈 인기 비결을 두고 이구동성 “톰”이라고 꼽았다. 국내 관객에는 ‘맨 오브 스틸’ 시리즈의 슈퍼맨으로 잘 알려진 헨리 카빌은 “톰은 매번 목숨을 걸고 있다”고 했고, 2006년 시리즈 3편부터 참여한 사이먼 페그는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장면을 톰이 이뤄내면서 우리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의 톰 크루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강해지는 액션 장면은 이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파이기관 IMF의 최고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테러 조직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한다. 자신의 편이라고 믿었던 CIA의 견제까지 받는다. 악화되는 상황처럼 극적인 액션 장면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톰 크루즈가 직접 헬기를 몰면서 펼치는 극한의 항공 추락 액션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동안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 이륙하는 항공기 외벽에 붙은 ‘항공액션’부터 두바이 최고층 빌딩에 매달려 펼친 ‘고공액션’ 장면까지 그야말로 ‘목숨 건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했다. 체력과 관련 기술,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한 이 과정을 전부 직접 맡는 데는 그만의 ‘철학’이 작용하고 있다. “관객이 실제처럼 느끼는 리얼한 액션”을 위해서다.

톰 크루즈는 “이번 헬기 장면만 해도 내가 직접 운전하면서 카메라 앵글을 계산하고, 그 와중에 연기까지 했다”며 “오랜 시간 심층적인 준비와 논의가 필요하지만 관객을 위해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이라고 밝혔다.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영원히 하고 싶다”

1962년생, 56살인 톰 크루즈는 지금도 매년 한두 편의 주연작을 내놓는다. ‘미션 임파서블’ 외에도 ‘잭 리처’ 등 자신의 이름을 건 시리즈가 있고, 최근 ‘탑건2’ 출연도 확정했다.

에너지 넘치는 그는 활동을 줄일 생각은 없어 보였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그는 고민 없이 “영원히, 할 수 있을 만큼”이라고 답했다. 이에 맥쿼리 감독이 “톰은 90살이 되어서도 휠체어 타고 찍을 것 같다”고 하자, 사이먼 페그는 “90살이 된 우리의 미션은 액션이 아니라 그날 먹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는 일”이라고 받아쳐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내한 기자회견에 나선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주역들 헨리 카빌,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왼쪽부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실제로 톰 크루즈는 이번 촬영 때 고층 건물 사이를 뛰다 무릎 골절상을 입었다. “벽에 부딪힌 순간 뼈가 부러진 걸 느꼈지만 그때 ‘감독에게 뭐라고 말하지?’ ‘오늘 촬영은 어쩌지?’ 그런 생각부터 들었다”는 그는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하겠다는 약속을 후회한 적도 있지만, 액션을 할 때야말로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친다”고 했다.

22년간 쌓은 팀워크를 향한 믿음과 기대도 상당하다. 톰 크루즈는 “우리 시리즈가 유지되는 데 있어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여러 팀원이 헌신하고 작품에 기여하지 않았다면 6편까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고의 사람들이 모여, 매일매일 관객 하나만 생각하는 작업. 바로 그게 내가 원하는 꿈”이라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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