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위대한 여정 마침표…53연속경기출루 무산

입력 2018-07-2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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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내일부터 다시 출발합니다.”

위대한 여정이 끝났다. 추신수(36·텍사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5월 14일 휴스턴전부터 이어온 연속경기출루 기록은 ‘52’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도통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2S-2B의 볼카운트로 팽팽히 맞섰으나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3회 재대결에서는 4구째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에 그쳤다.

이어 6회엔 아쉬운 판정이 겹쳤다. 추신수는 카라스코의 1구째 체인지업을 지켜봤다.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지만, 주심은 카라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추신수는 2S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면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이끌어냈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인 8회엔 2루수 앞 땅볼을 쳐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추신수 역시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이날 텍사스는 21안타를 허용하며 3-16으로 완패했다.

추신수는 현지 매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렘’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정말 많은 경기였고, 오랜 시간이었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각 타석을 소화한 뒤 덕 아웃에 돌아와 내 옆자리에 앉고, 나를 챙겨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도 모든 이들이 매일 같이 출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많은 팬들이 오늘 밤(22일 클리브랜드전)은 슬프겠지만, 내일부터 다시 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많은 산을 넘어왔다.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스즈키 이치로(2009년·43경기)를 가뿐히 제친 추신수는 출루 부문에서 기존 현역 최장 기록 보유자인 알버트 푸홀스(2001년·당시 세인트루이스·현 LA 에인절스), 조이 보토(2015년·신시내티·이상 48경기)를 넘어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메이저리그 ‘전설’ 베이브 루스(1923년·51경기)를 앞지르는 영광 역시 두 달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출루 기록만으로는 이미 텍사스에서 추신수를 넘볼 사람이 없다, 윌 클락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1995~1996 두 시즌에 걸쳐 56연속경기출루를 달성했지만, 추신수의 52연속경기출루는 단일 시즌 기록으로는 구단 최고 기록이다. 출루 뿐만 아니라 타격 성적에서도 추신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타율 0.291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18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 역시 훌쩍 뛰어넘을 페이스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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