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 외질 대표팀 은퇴에 냉소 “완벽한 자기 연민”

입력 2018-07-23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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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메수트 외질이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 선언에 독일 언론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질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며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 더 이상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일로 독일 내에서 비난 여론에 휘말렸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에서도 부진한 모습으로 조별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빌트는 외질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빌트는 “외질은 에르도안과 만남에 대해 언급했지만 자기비판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는 그의 가치를 얘기하지만 에르도안이 점차 이슬람 독재로 전환하고 독일어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전멸하며 대통령을 비판하는 터키 기자들이 감옥에 가는 점에 대한 것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터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독재자를 선택했다. 외질은 그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완벽한 자기연민이다. 독일 언론은 그의 경기력을 비판했지 그의 뿌리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현실과 상관없이 희생자 역할에 빠졌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외질은 지난 2009년 처음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A매치 93경기에 나섰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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