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이용이 말하는 ‘4년 전과 다른 나’

입력 2018-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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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주축 수비수 이용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해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최강희(59) 감독은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 상주 상무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이용(32)을 바라보며 “4년 전 월드컵을 다녀와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잘 이겨내고 있어서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용의 언론 인터뷰를 보니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말처럼 이용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지난 7일부터 재개된 K리그1에서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북이 4연승 포함 4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본업인 수비뿐만이 아니다. 공격에 적극 가담해 5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체력을 많이 요하는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에 최근 폭염까지 더해져 힘들만 하지만 그런 내색은 전혀 없다.

이용은 “아무래도 월드컵 결과나 분위기가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기분 탓인 큰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워낙 결과가 좋지 않아 심신이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였다. 개인 스스로도 실망감이 커 동기부여도 떨어졌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4년 전과 같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는 등 좋게 마무리를 한 덕분인지 심적으로는 덜 힘들게 느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용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월드컵 본선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지만 준비과정에서 치른 평가전과 훈련까지 포함하면 한 달 보름 이상을 쉼 없이 달렸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휴식이 필요할 만도 했지만 이용의 선택은 달랐다. 곧바로 경기에 출전해 계속 달리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에는 4년 전 경험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는 “짧지만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고 돌아오면 근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4년 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또한 지난해 이적해왔는데 팀에 도움이 못 된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각종 인터뷰와 행사에 참가하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 트레이너도 따로 고용했다. 그 덕분인지 근력이나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경기에 계속 출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며 웃었다.

“팀이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팀 성적이 좋다보니 체력적으로 회복하는 시간도 조금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한 그는 “지금의 흐름을 잘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계속 근력 회복 등 보강훈련에 신경 쓰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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