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출장 롯데 전준우의 “간절한 매일”

입력 2018-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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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전준우(32)는 2018시즌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매 경기,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고도 간절하다.

올해 롯데의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관리 하에 대타 출장 등으로 틈틈이 체력을 안배하고 있지만, 전준우는 23일까지 올 시즌 팀의 92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더욱이 좌익수를 맡는 터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이면 체력에 대한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사직구장은 우익수 쪽부터 해가 지기 시작해 좌익수는 가장 오래 태양 아래 노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루 덕아웃까지 오고가는 거리도 수비수 중 가장 멀어 남모르게 적잖이 고생을 한다.

심지어 리드오프인 까닭에 루상에 나가더라도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전준우는 “9회 동안 (수비 위치와 덕아웃 사이를) 18번 오간다. 별 것 아닌 듯해 보여도 1년 동안 쌓이면 엄청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도리어 “뛰는 선수들 보다 경기를 보는 관중들이 더 더울 것이다. 팀이 더 잘해야 팬들도 더욱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실 텐데, 아직 더 힘을 내야한다”며 결의를 다진다.

리그 8위(39승2무51패)로 뒤처진 롯데지만, 선수들의 시선은 늘 높은 곳을 향해 있다. 목표는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5위다. 롯데는 현재 5위 넥센과 5게임차다. 전준우는 “5위가 사정권 안에 있다. 경기 전 미팅 때부터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난 게 아니니 해보자’고 마음을 다 잡는다”며 “다른 건 생각할 게 없다. 무조건 이길 생각뿐이다. 매 게임이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전준우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08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0.343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아직 밟아보지 못한 ‘20홈런’의 고지에도 불과 4개만을 남겨뒀다. 리그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자랑하는 롯데의 리드오프는 팀과의 동반 질주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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