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강철멘탈, 토종 에이스 최원태 만들었다

입력 2018-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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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원태. 스포츠동아DB

23일까지 2018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국내 투수는 최원태(넥센·11승)와 이용찬(두산), 임찬규(LG·이상 10승) 3명이다. 최원태는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풀타임 첫해인 2017시즌 25경기에서 거둔 승수를 올 시즌 19게임만에 채우며 자신의 평균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원태의 변화는 모험에서 시작한다. 1군 데뷔 첫해인 2016시즌 1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에 그친 뒤 오프시즌을 통해 핵심 구종에 변화를 줬다. 박승민 현 2군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직구 그립을 포심패스트볼(포심)에서 투심패스트볼(투심)로 바꿨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지닌 투수에게는 모험과도 같은 변화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과거에는 삼진을 잡으려다 투구수가 늘어나기 일쑤였지만, 변화를 준 뒤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를 했다.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줄어들었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의 조합으로 투심의 위력을 배가한 것도 통했다.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도 “최원태의 투구 스타일은 위험요소가 적다”고 밝혔다.

생각도 바꿨다. ‘그냥 맞자.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겠느냐.’ 어떻게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어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려 한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아 그만큼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는 “안타를 맞을 수도 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 또한 올라가지 않겠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멘탈(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변화와도 궤를 같이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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