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나타나야 할 진퇴양난 LG 마운드

입력 2018-07-26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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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때다.

최근 LG 트윈스의 마운드는 손쓸 새도 없이 치솟는 평균자책점의 숫자만큼 마음이 무거워졌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화려하게 후반기 막을 올렸지만, 곧바로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에 내리 5연패를 당했다. 25일 현재, 3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차는 4게임으로 벌어졌다. 후반기 치른 8경기에서 41득점(6위)으로 방망이가 다소 무뎌지기도 했지만, 53실점으로 마운드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렸다. 넥센과 함께 후반기 최다 실점이다.

너무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 후반기에 돌입한 뒤 무려 1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반기 6승2패로 선전중인 삼성이 기록한 4홈런과 비교하면 무려 4배차이다. 이동현(4개), 고우석(3개), 차우찬(3개), 김대현(2개) 등 보직과는 관계없이 수차례에 걸쳐 홈런을 헌납했다. 이 기간동안 홈런만으로 빼앗긴 점수가 25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진에선 결원까지 생겼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 차우찬이 25일 왼 고관절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의 토종 에이스인 차우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된 터라 최대한 복귀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당분간 재활군에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기존 차우찬의 로테이션은 불펜 자원으로 쓰였던 여건욱이 대신한다.

불펜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여름 무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좀처럼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한 터라 매 경기 마음의 짐만 늘어나는 처지다. LG의 후반기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8.36으로 리그에서 최하위다. 이에 LG 류중일 감독은 25일 이동현, 차우찬이 빠진 자리에 배재준, 전인환을 불러올렸다. 올 시즌에만 세 차례 1군에 콜업 된 배재준은 앞서 구원 등판한 두 경기에서 총 3이닝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LG는 김대현의 부진 속에 대체 5선발 자원을 새로이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베테랑 신정락과 신예 김영준이 줄줄이 낙마했다. 결국 대체 요원을 찾지 못했고, 김대현이 돌아와 재차 기회를 받고 있다. LG로선 일부 선수의 부진 및 부상에도 새로운 면면으로 라인업을 채워내야 4강 유지도, 2위 경쟁도 차례로 가능해진다. 체력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지친 기존 LG 마운드를 도울 ‘새 얼굴’의 등장이 절실한 이유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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